민주, ‘원내외 병행투쟁’·특검카드로 대여압박

민주, ‘원내외 병행투쟁’·특검카드로 대여압박

입력 2013-08-21 00:00
수정 2013-08-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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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증언 ‘권은희 띄우기’로 국조 성과 부각

민주당이 8월 결산국회와 9월 정기국회의 문 앞에서 서성대고 있다. 국조 종료 이후 예상됐던 ‘전면적 장외투쟁’이라는 칼은 일단 칼집에 집어넣는 모양새이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외 병행투쟁은 흔들림 없이 계속될 것”이라며 “국회에서도 열심히 하고 서울광장 천막에서도 국민과 열심히 투쟁하겠다”며 원내외병행 투쟁 방침을 재확인했다.

결산국회 및 정기국회를 무작정 ‘보이콧’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날 오후에는 원내대표단과 상임위원장 및 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를 열어 향후 구체적 대응 전략을 논의한다. 29일에는 정기국회를 대비한 의원 워크숍 일정도 잡혀 있다.

이에 따라 국회 일정이 본격화하면 현재 광장에 집중돼 있는 투쟁 방식이 ‘주중 국회, 주말 광장’ 쪽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하지만 이렇다할 소득 없이 사실상 ‘빈 손’으로 등원하는 데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민주당은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맡았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소신증언’을 했다고 높게 평가하면서 국조 성과를 부각시키기 위해 부심했다.

소설가 출신인 김 대표는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 ‘눈 먼 자들의 도시’를 인용해 “눈 먼 자들의 도시에서는 눈 뜬 사람 하나가 모든 진실을 말한다”면서 “(청문회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증언 한 마디로 모든 것(진실)이 압축돼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악덕과 퇴폐의 도시 ‘소돔과 고모라’로 운을 떼며 “소돔과 고모라는 의인이 없어 불과 지진으로 멸망했지만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권은희라는 의인이 있어 쓰러지지 않는다는 희망을 봤다”고 권 전 과장을 치켜세웠다.

원내외 병행투쟁의 방안 중 하나로 결산국회는 상임위별로 자연스레 임하되, 정기국회는 국정원 개혁 등과 연계하자는 분리대응도 거론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세제개편안 등 주요입법과 예산안 등이 산적해 있는 만큼 급한 것은 여권이지 우리가 아니다. ‘우보(牛步)’로 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국조에서 완결되지 않은 진상규명을 ‘특검’으로 마무리짓자는 주장도 나온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위한 대통령 사과와 국정원 개혁을 통해 헌정질서를 되살리고 미래로 가자는 게 국민의 뜻”이라며 “이를 거부하면 진실규명의 길을 다른 방향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며 특검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단 대여투쟁의 불씨를 이어가려는 의도로 읽힌다. 뿐만아니라 특검이 받아들여지면 회군의 명분도 챙길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특검을 정기국회 개원 문제와 직접 연계할지를 놓고는 강온파간에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향후 진통도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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