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후폭퐁에 ‘의리파’로 거명된 4명도 ‘곤혹’

성완종 후폭퐁에 ‘의리파’로 거명된 4명도 ‘곤혹’

입력 2015-04-16 13:17
수정 2015-04-1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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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사연만 단순히 전달했을뿐” 해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 윤상현·김태흠 의원,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 주류 핵심인사 4명에 대해 “의리를 지켰다”고 언급했다는 언론보도가 16일 나오자 당사자들은 다소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전방위 금품 로비를 했다고 스스로 실토한 셈인 성 전 회장의 입에 이름이 오르내린 것 자체가 반가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의리를 지켰다”는 언급 자체를 ‘로비가 통했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국민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당사자들은 최대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대부분 성 전 회장의 호소를 들어준 그냥 ‘청취’해준 수준이었거나 억울하다는 그의 ‘주장’을 청와대나 다른 친박 핵심인사들에게 단순히 전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태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같은 경우는 그쪽(청와대)과 접촉이 안 되니 (성 전 회장의) 얘기를 인간관계 속에서 들어주고 전달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서청원 최고위원의 부탁을 받고 성 전 회장의 억울하다는 주장을 문자 메시지를 통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서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성 전 회장이 서 최고위원에 굉장히 여러 번 전화한 것으로 안다”면서 “부정부패에 단호한 대통령의 성격을 잘 알기 때문에 서 최고위원이 윤상현 의원에게 (성 전 회장의 억울함을 청와대에 전달하는 일을) 부탁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성완종 메모’에 거명된 홍준표 경남 지사는 이날 오전 출근 도중 기자들과 만나 “어제 일부 언론에 나온 것 보니까 부탁을 들어준 사람은 의리있고 좋은 사람이라고 그런 얘기도 한 것 같은데…”라며 “(성 전 회장의) 메모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부탁을 거절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소위 청탁을 안 들어준 사람이 메모에 다 올랐다”고 성 전 회장의 ‘앙심’으로 불똥이 튄 것이라는 취지로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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