沈 “일방적 노동개혁 안돼”…金 “억지로 밀어붙일 생각 없어”沈 “선거개혁 야권단일안 만들자”…文 “대선 당시 합의 유효”정의화 “새정치연합 2중대 느낌 안들게 해달라”
정의당 심상정 신임대표가 24일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잇따라 예방했다.취임인사차 마련된 릴레이 회동이었지만, 노동시장 개혁과 선거제도 등 현안에 대한 대화도 자연스레 오갔다.
김 대표와의 대화는 17대 국회 재경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한 인연에 대해 덕담을 나누며 부드럽게 시작됐지만 이후 심 대표가 노동시장 개혁과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예산 문제를 꺼내면서 설전으로 이어다.
심 대표는 김 대표의 노동개혁 드라이브에 “노동시장 개혁은 무엇보다 이해당사자간 협의와 합의가 절대적으로 존중돼야 하며 일방적으로 힘으로 밀어붙여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년 3개월이 지났는데 아직 진상조사조차 착수하지 못했다”며 특조위의 예산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표정이 무거워진 김 대표는 “억지로 밀어붙일 생각이 없고 대화로 풀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노사정위원회라는 대화 테이블이 복원돼야 한다”고 답했다.
세월호 특조위에 대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평균적인 활동을 바라는 목소리도 있다”면서 “잘 조정해서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문 대표와의 대화에서는 거대여당에 맞서는 두 야당이 정례협의를 약속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흘렀다. 심 대표가 대표 경선 당시 불렀다며 문 대표에게 “힘을 내요 슈퍼파워, 문 대표님 슈퍼파워”라며 직접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심 대표는 “새정치연합이 선거법 개정 관련 당론을 정해주시고 야권 단일안을 만들면 좋겠다”며 “서둘러 야권 단일안을 만들어 정치개혁에 소극적인 여당에 맞서자”고 제안했다.
이에 문 대표는 “지난 대선 때 제가 심 대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결선투표제 도입을 합의했는데 그 합의는 지금도 유효하다”며 “마침 중앙선관위가 개혁안을 낸 만큼 이번 기회에 실현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답했다.
정 의장과의 대화에서는 원활한 국회운영을 위한 당부가 오갔다.
정 의장은 “우리나라 정치가 발전하려면 정의당이 내년 총선에서 아주 성공해야 하는데 앞으로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10석 정도로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반갑게 맞았다.
그러면서도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정의당과 새정치연합의 행동이 같다. 새정치연합의 2중대 같은 느낌이 들지 않도록 독립된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심 대표는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가) 의장님 재임기간에 실현되도록 도와달라”면서 “야당들이 힘을 합쳐서 정권을 제대로 견제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당연히 야당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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