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이 신화통신에 말했다”고 보도로이터 “반 총장 내주 일정표에는 방북 없다” 유엔 대변인 인용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다음 주 월요일인 23일 약 나흘 일정으로 북한 평양을 방문한다고 중국 신화통신 영문판이 18일 보도했다.이에 대해 유엔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반 총장이 다음 주에 북한을 방문하지 않는다”며 신화통신의 보도를 부인했다.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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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은 이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신화통신에 반기문 총장이 다음 주 월요일(23일) 평양을 방문하며, 약 4일간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반 총장이 비행기를 이용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북한의 고려항공편을 이용할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구체적인 일정이 현재 확정하는 단계에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신화통신은 이날 애초 ‘화요일’(24일)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가, 곧바로 ‘월요일’(23일) 방문한다고 수정해 기사를 타전했다.
신화통신은 중문판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인 ‘신화국제’를 통해서도 “북한 소식통은 18일 신화사 기자에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달 23일부터 북한을 방문한다고 말했다”고 속보 형태로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오전 12시 55분께 타전한 관련 후속기사에서 북한에 주재하는 익명의 유엔 관리가 반 총장이 조만간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의 보도가 나온 이후 유엔은 곧바로 이를 부인하는 성명을 냈다.
대변인은 “반 총장은 다음 주의 대부분을 뉴욕에 머무른 후 몰타에서 열리는 영연방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며 “이후 곧바로 프랑스 파리로 가서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반기문 총장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대화를 위해 방북을 포함해 어떤 건설적인 역할도 기꺼이 맡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연합뉴스는 지난 16일 오전 반 총장의 이번 평양 방문 계획을 단독 보도한 바 있다.
반 총장의 방북이 성사되면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 되며, 역대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는 세 번째다.
앞서 1979년에는 쿠르트 발트하임 사무총장이 방북했고, 25년 전인 1993년에는 부트로스 갈리 사무총장이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다.
반 총장 전임자인 코피 아난 총장은 수차례 방북을 시도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계획은 번번이 무산됐다.
반 총장이 한국인 총장이라는 점에서 이번 방북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반 총장이 방북하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날 것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까닭에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유엔의 한 소식통은 16일 연합뉴스에 반 총장의 방북 계획을 전하면서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회원국인 북한을 방문하면서 회원국 지도자를 만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반 총장이 평양에서 북핵 문제 등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해결을 위한 중대한 계기가 마련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반 총장은 총장 취임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을 방문할 생각이 있으며, 꼭 방문하겠다”고 북한을 둘러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왔다.
그는 19일 뉴욕에서 유엔 회의를 마친 뒤 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고자 21일 출국한다.
이 같은 일정을 고려할 때 반 총장은 EAS가 끝나고 나서 바로 북한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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