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표 공천 드라이브 힘 실려
“돌아갈 배를 불태우고 밥할 솥을 제 손으로 깨뜨리는 ‘분주파부’(焚舟破釜)의 정신으로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최재성 김종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복심’으로 통하는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17일 국회에서 20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다. 최 본부장은 이미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며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앞서 문 대표는 한명숙 전 총리의 탈당과 윤건영·이호철·양정철 등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한 측근들의 불출마를 매듭지었지만 비주류 반응은 시큰둥했다. 측근 현역은 빠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4선 고지를 넘볼만 하다던 최 본부장의 불출마는 비주류를 긴장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주류 일각에서는 최근 ‘시집 강매’로 구설에 오른 3선 노영민 의원이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문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최 본부장은 이날 다른 인사들의 ‘희생’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중진 용퇴론·험지 출마론으로 옮겨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지난 11일 안 의원의 탈당 직전 중진들이 중재안을 만들었을 때 “최소한의 진정성을 확보하려면 (중진들이) 그런 것(용퇴)을 포함해 헌신적 모습을 보여야 한다”, “중진들이 전부 황금 지역구 아니냐”고 말한 바 있다.
‘신인 가산점 결선투표제’ 등 공천혁신안 상당 부분이 최 본부장의 작품일 만큼 ‘문재인 혁신’의 선봉에 서 왔다. 불출마로 기득권을 내려놓은 최 본부장이 총선기획단장 등을 맡아 인적쇄신 및 시스템 공천의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까닭이다. 이에 대해 비주류 측은 “비주류 공천 학살의 서막”이라며 우려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문 대표 측이 지금 시점에서 굳이 최 본부장의 불출마를 재확인한 건 치밀하면서도 추진력이 강한 그를 앞세워 칼자루를 휘두르겠다는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5-12-18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