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전대 ‘비주류’ 이종걸 출마 가닥…4파전 재편 양상

더민주 전대 ‘비주류’ 이종걸 출마 가닥…4파전 재편 양상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입력 2016-07-26 18:13
수정 2016-07-2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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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주류 秋·宋·金 주도 경선판 요동…‘컷오프’ 변수로 부상

정청래 불출마…‘親文 표심 향배’ 변화,비주류 응집 여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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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4파전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비주류 진영의 이종걸 의원이 고심 끝에 당권에 도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다.

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의 출마로 비주류 진영의 표가 결집하는 동시에 당내 최대계파인 ‘친문’(친문재인) 진영 표의 향방에도 영향을 끼치는 등 전대 구도가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더민주는 4명의 후보가 나오면 예비경선을 통해 3명으로 추려야 되는만큼 누가 예비경선에서 ‘컷오프’ 되느냐 하는 것도 8·27 전당대회의 주요 변수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더민주의 당권 경쟁구도는 이 의원과 범주류로 분류되는 정청래 전 의원이 출마 여부를 정하지 않아 예비경선을 실시할지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의원은 고심 끝에 다음날 오전 비대위원직을 사퇴하며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 측에서는 “아직 확정은 아니며 불출마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대체로 이 의원이 출마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정 전 의원은 이날 봉하마을을 방문한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어떤 선택이 올바른지 모를 때는 항상 손해나는 쪽을 선택했다고 말했다”며 “당 대표 출마 선택이 정치적 이익이 되는 것은 알지만 대선을 준비할 당대표라는 역사적 소임은 너무 소중하고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손해가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당 대표보다 정권교체가 백만배 더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더민주 당권 레이스는 앞서 출마 의사를 밝힌 송영길·추미애 의원,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과 함께 뒤늦게 합류하게 될 이 의원 등 4명의 경쟁구도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이처럼 전대 구도가 급변하면서 당 안팎의 관심은 누가 컷오프의 대상이 될지에 쏠리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비주류인 이 의원이 위태롭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최근 비주류는 국회의장 경선이나 원내대표 경선에서 맥없이 패배하는 등 힘이 빠질대로 빠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히려 비주류 진영의 표가 결집할 수 있다고 반론도 만만치않다.

추 의원이나 송 의원, 김 전 위원장 등 범주류 후보들의 경우 지지층이 서로 겹치는 만큼 통과를 낙관할 수 없다는 관측이 있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의 경우 현역의원이 아니어서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경기교육감을 했기 때문에 (불리함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며 “지역에서는 잘 될거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의원의 출마 방침에 대해 “많이 나올수록 좋다”며 “저 역시 설령 당선되지 않더라도 출마를 통해 경선이 ‘붐업’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추 의원과 송 의원, 김 전 위원장 등 세 갈래로 나뉘었던 친문진영의 표심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비주류 후보에 대항해 특정 후보로 표가 대거 쏠릴 것이라는 예상과 친문 후보의 컷오프를 막기 위해 세 후보에게 적절히 표가 분산되리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후보들은 지역 일정을 소화하며 표심 잡기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들은 친문·주류 진영의 표심을 의식한 듯이 야당의 선명성과 강경노선을 강조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추 의원은 이날 오전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박근혜 정부가 노동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성과연봉제와 일반 해고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당 대표가 되면 한국노총과 동반자적 관계에서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우병우 민정수석 논란과 관련, “(박연차 게이트 수사 당시) 노 전 대통령을 소환해 이잡듯이 수사하고 모욕한 게 바로 우 수석 아니냐”며 “본인도 계급장 떼고 수사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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