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인사권 행사 피력… 20여곳 공공기관장 임명도 강행 방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공석 중인 20여곳의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우선 신임 한국마사회장에 이양호(57) 전 농촌진흥청장을 임명했다. 야권은 권한 남용이며 낙하산 인사라고 반발했다.
총리실 제공
황교안(오른쪽) 대통령 권한대행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 미군기지 안에 있는 한미연합사령부를 찾아 한민구(왼쪽) 국방부 장관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한·미 동맹이 북한의 어떠한 도발 가능성도 예의 주시하면서 도발 시에는 즉각 강력히 응징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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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권한대행 측과 청와대는 공석 중인 20여곳의 공공기관장 후보자를 비롯해 일부 개각 인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인사 검증 작업을 거쳐 2~3배수 후보자를 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임 마사회장도 청와대의 리스트에 있던 인사였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임용 제청을 거쳐 황 권한대행 이름으로 임명장이 나갔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의결되기 전에 이미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마사회는 정유라(최순실씨의 딸)씨의 올림픽 승마 지원을 하는 등 조직의 사유화로 국민 신뢰를 잃은 상태”라며 “임기 3년의 마사회장을 임기가 수개월에 불과한 권한대행이 낙하산 인사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권한대행은 IBK기업은행과 인천항만공사, 기술보증기금의 기관장 내정자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기업은행 인선과 관련해서는 금융위원회가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27일 이전에 새 행장 후보를 추려 임명 제청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역시 주무부처 장관의 제청을 받아 황 권한대행이 임명한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 지부는 성명을 내고 “금융위가 김규태 전 전무와 김도진 부행장, 관료 출신 외부 인사 1명을 추천했으며 그 배후에서 현 정부 실세와 친박(친박근혜)계가 인사에 개입한 정황도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청사에서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을 접견하며 외교 행보에도 첫 시동을 걸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6-12-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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