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구속수감 직전 오열하는 아들 이시형에게 한 말

이명박, 구속수감 직전 오열하는 아들 이시형에게 한 말

입력 2018-03-23 15:47
수정 2018-03-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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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MB) 전 대통령은 구속수감되기 전 아들 시형씨에게 “강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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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자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3.23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23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자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3.23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이 전 대통령은 전날 저녁 구속영장 발부를 예상한 듯 논현동 자택에서 양복을 갖춰 입고 측근들을 맞았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가족들을 한 명씩 끌어안은 뒤 오열하는 아들 시형씨에게 “왜 이렇게 약하나. 강해야 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검사들을 집까지 들어오게 할 이유가 없다”면서 측근들과 직접 나가서 구속영장을 확인하고, 검찰의 차량에 올랐다.

이 전 대통령 자택에는 현역의원과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참모진 등 50여 명이 모였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의 명예에 금이 가게 해서 미안하다”며 “잘 대처하고 견딜 테니 각자 맡은 위치에서 잘해달라”고 인사를 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는 뉴스를 접하자 “이제 가야지”라고 말했다.

이어 측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우리 정부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일했는데 나 한 명 때문에 여러분들이 힘들어졌다”며 “내가 미안하다. 면목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 전 대통령은 대학 시절 학생운동을 하다 ‘내란선동죄’로 구속된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54년 만에 80이 다 돼서 감옥에 가는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한 측근이 밝혔다.

그러면서 “내 심정이 이것이다. 차분하게 대응하자”면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읽어 내려갔다.

이명박 정부에 몸담았던 한 인사는 “이 전 대통령이 현역의원들에게 지방선거가 어떻게 돼가는지 묻는 등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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