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이제쓰지않는말들…사회운동으로 176석 끌고가는 6석 정의당

#내가이제쓰지않는말들…사회운동으로 176석 끌고가는 6석 정의당

신형철 기자
입력 2020-11-19 16:26
수정 2020-11-1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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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지난 2일부터 #내가이제쓰지않는말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지난 2일부터 #내가이제쓰지않는말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내가이제쓰지않는말들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절름발이, 앉은뱅이, 순혈, 여자답다, 단일민족…’

‘#내가이제쓰지않는말들’ 캠페인 참여자들이 앞으로 쓰지 않겠다며 페이스북에 올린 단어들이다. 이 캠페인은 지난 2일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지금껏 썼지만 차별의 뜻을 품은 단어들을 공유하며 시작됐다. 첫날 김하나, 미깡, 김세희, 수신지, 김윤리, 장류진, 김나율 작가 등 총 일곱 명의 작가가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19일까지 모두 29명이 참여했다. 이날 강민진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철없다’, ‘미성숙’, ‘어린애 같다’, ‘정신연령 몇 살’, 저는 이제 이런 말들을 쓰지 않겠습니다”라고 뒤를 이었다.

장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처음이자 유일하게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대표발의한 당사자다. 장 의원은 “차별을 끊임없이 성찰하고 스스로를 변화시켜가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했다.
18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1인 시위 73차를 맞아 국회 로텐더홀에서 시위하고 있다.
18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1인 시위 73차를 맞아 국회 로텐더홀에서 시위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정의당의 지난 20대 국회에서 원내 전략은 캐스팅 보트였다. 새누리당(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의석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1대 국회에서는 사정이 달라졌다.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정의당이 가진 6석으로는 변화의 힘을 발휘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정의당은 여전히 국회의 진보의제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이 같은 사회운동의 힘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의당이 지금껏 당론 발의한 법안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차별금지법, 낙태죄폐지법, 전국민고용소득보험제 도입법 등이다. 모두 거대 정당들이 말을 꺼내기 어려워하는 사안들이다. 정의당은 기독교단체들을 설득해 차별금지법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통과를 촉구하는 시위는 이날로 74일째에 이르렀다. 낙태죄 폐지를 위해 시민사회와 협의해 법안을 발의하고 이를 국회 국민청원으로 이어간 것도 성과다.

다만 정의당은 사회운동을 통한 이슈몰이에 그치지 않고 이를 입법 성과로 연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또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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