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국토위원장” 한국당 박순자·홍문표 정면 충돌

“내가 국토위원장” 한국당 박순자·홍문표 정면 충돌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9-07-08 18:17
수정 2019-07-0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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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윤관석-자유한국당 소속 박덕흠(오른쪽) 간사가 8일 오전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순자 위원장과 대화를 마치고 돌아서고 있다. 2019.7.8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윤관석-자유한국당 소속 박덕흠(오른쪽) 간사가 8일 오전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순자 위원장과 대화를 마치고 돌아서고 있다. 2019.7.8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8일 자당 몫인 국회 교통위원장 자리를 놓고 파열음을 냈다.

현 위원장인 박순자 의원이 사전에 위원장 교체에 합의한 적 없다며 물러나지 않겠다고 버티자 잔여 임기를 이어받기로 한 홍문표 의원이 비난을 퍼부으며 진흙탕 싸움이 연출됐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위원장 교체에 관한 여러 억측이 나돌았다”며 “회의장에서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적합한지는 모르겠지만 한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과 부동산, 교통 등 각종 분야에서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성이 담보돼야 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국토위에 보임돼 일했던 경험은 국토위원장의 필요조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회법은 상임위원장의 임기를 2년으로 정하고 있다”며 “작년 당내 국토위원장 선거에 나섰을 때 제게 위원장 임기가 1년이라고 말해 준 분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국회법 규정이 상황이나 필요에 따라 바뀌는 관행은 바로잡아야 한다”며 “저는 20대 국회 후반기 국토위원장에 선출된 만큼 그 취지에 맞게 위원장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홍 의원이 입장문을 내고 박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박 의원은 당내 의원총회에서 3번이나 (위원장 교체를) 만장일치로 결정한 국토위원장 자리를 넘길 수 없다며 막무가내 버티기식 몽니를 부리고 있다”며 “이는 어처구니없고 실소를 금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박 의원의 임기연장 주장은 당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개인 욕심을 채우기 위한 떼쓰기에 불과하다”며 “박 의원의 억지 논리에 입원까지 하는 촌극을 보면서 한국당은 국민에게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일방적으로 왜곡된 정보를 흘려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당론까지 묵살하고 당을 욕보이는 이런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며 “원칙과 합의를 무시하고 있는 박 의원의 행태에 원내지도부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하루빨리 당헌·당규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해 달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5일 의원총회를 열어 자당 의원이 맡기로 돼 있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산업자원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를 정했고 모두 해당 위원장에 선출됐다. 그러나 국토위원장 후보자는 박 의원과 홍 의원이 정면충돌하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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