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6자회담 논의할 듯…美 방문 가능성도 제게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9일 고려항공편으로 중국을 방문했다.김 부상은 3박4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같은 비행기로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했다.
북한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리근 외무성 북미국장도 함께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상 일행은 서우두 공항에서 의전대를 거치지 않고 트랩에서 바로 주중 북한 대사관이 제공한 차량으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김 부상은 지난 8일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왕 부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려는 북한의 의지를 되풀이하면서 6자회담을 재개하려는 관련 당사국들의 진정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힌 데 이어 중국을 방문한 것이어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선 김 부상의 방중으로 북.중 양국이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부상이 베이징을 거쳐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아울러 방북 사흘째인 8일 저녁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도 이날 김 부상과 같은 비행기로 귀국했다.
왕 부장은 이날 오전 수행원들과 함께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의전대를 거쳐 대외연락부가 제공한 차량으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앞서 이날 새벽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왕 부장 간 면담 사실을 보도하면서 왕 부장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구두친서’와 대표단이 준비해온 선물을 전달했으며 김 위원장은 이에 사의를 표시하고 후 주석에게 보내는 인사를 전한 뒤 “친선적인 담화”를 했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2003년부터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맡아온 이래 2004년 1월,2005년 2월,2008년 1월,2009년 1월에 이어 이번까지 모두 5차례 방북해 빠짐없이 김 위원장을 면담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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