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진짜 안갔을까

김정은 진짜 안갔을까

입력 2010-08-31 00:00
수정 2010-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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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30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 정은의 방중 동행 여부에 대해 “초청 명단에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한 것을 두고 외교가에서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액면 그대로 김정은이 이번 방중길에 동행하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과 오히려 중국측의 초청여부와 관계없이 동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맞서고 있다.

우선 중국 당국의 설명대로 김정은이 실제로 동행하지 않았을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당초 후계구도 문제는 중국과 협의할 성격이 아니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굳이 2인자인 김정은을 데리고 방중길에 오르지는 않았을 것이란 추론에 근거하고 있다.

특히 내달초로 예정된 노동당대표자 대회에서 공식적인 권력승계를 받기 전에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못하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외교소식통은 “이번 방중의 목적은 경제시찰 쪽에 놓여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면 굳이 김정은을 데려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외교소식통들은 김정은이 중국의 초청여부와 상관없이 김 위원장을 동행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국가원수가 외국을 방문하면서 가족들을 데려갈 때 통상 공식 수행명단에서는 제외하는게 외교관례라는 점에서다.

특히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에서 선친 김일성 주석의 모교인 지린 위원(毓文)중학교, 하얼빈 타이양다오(太陽島)의 동북항일연군 기념관, 무단장(牧丹江)의 항일 유적지 방문 등 성지순례에 치중한 점은 동행설을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으로서는 김정은의 동행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 김정은의 동행여부에 대해 공식 확인해주는 인상을 피하기 위해 “초청명단에 없었다”는 외교적 어법을 동원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외교소식통은 “김정은 동행여부에 대해 정식으로 부인하지 않고 ‘초청대상에 없었다’고 표현한 것은 오히려 방중 동행설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주목할 점은 만일 김정은이 김 위원장의 방중을 동행했을 경우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북.중 정상회담에 배석했는 지 여부다.

공식적 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김정은이 어떤 형식으로든 참여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김 위원장의 공식 후계자라는 점에서 배석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핵심 당국자는 “현시점에서는 중국측 설명만을 근거로 김정은 동행여부를 확인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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