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나포’ 中어선 항적기록 일부 지우고 인도”

“북한 ‘나포’ 中어선 항적기록 일부 지우고 인도”

입력 2013-06-02 00:00
수정 2013-06-0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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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나포했던 중국 어선 ‘랴오푸위(遼普漁) 25222’호의 항적기록 일부를 삭제했다고 선장 야오궈즈(姚國治)가 2일 밝혔다.

이 어선은 지난달 21일 풀려났으나 나포에 따른 손실을 줄이려고 계속 조업을 하고서 전날 다롄(大連)항으로 귀환했다.

야오 선장은 북한이 선박을 나포한 이후 휴대전화와 배 안에 실려 있던 베이더우(北斗)위성통신 기기와 항적기록을 전부 빼앗아 갔으며 나중에 베이더우 위성을 통한 항적기록 중 일부를 삭제한 채 돌려줬다고 밝혔다고 중국광파망 등이 2일 보도했다.

그는 어선이 동경 123.53에서 조업할 때 북한 순시선에 나포됐다며 북한 측은 조사과정에서 자신에게 동경 124.6 지역의 북한 해역에서 조업했다는 자인서를 쓰도록 강요했다고 말했다.

야오 선장은 결국 동경 123.59에서 조업했다는 자인서를 썼으며 이후 조업위치에 대한 더 이상의 요구는 없었다고 밝혔다.

북한이 야오 선장에게 조업위치를 동경 124.6으로 강요하고 항적기록 등을 삭제한 것은 정확한 선박 나포 지역을 숨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과 중국은 동경 124도 선을 잠정적인 해상 경계선으로 삼고 있으나 중국 어민들은 북한 순시선이 이를 넘어 들어와 중국 어선을 나포해가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북한의 선박 나포사건이 있었지만 중국 어선이 북한해역으로 넘어갔는지, 아니면 북한 순시선이 중국해역까지 갔는지는 한 번도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의 중국 어선 나포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중국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북한은 정확한 나포지역이 드러나지 않도록 항적기록 삭제 등을 시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야오 선장은 또 북한 측이 돈, 담배 등 선박에 실려 있는 물품을 요구했다고 밝혔으며 중국 매체들은 북한이 어선에서 연료유 5t을 빼갔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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