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核 병진노선 거듭 천명… “美 압력에 굴복 안해”

北, 核 병진노선 거듭 천명… “美 압력에 굴복 안해”

입력 2014-03-31 00:00
수정 2014-03-3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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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1주년 맞은 경제발전·핵무력 병진노선 부각

제4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한 북한은 31일 경제 발전과 핵무력 건설을 병행하는 이른바 ‘병진노선’ 고수를 거듭 천명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작년 3월31일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병진노선을 채택한 지 1년을 기념한 ‘당의 병진노선을 높이 받들고 강성국가 건설의 최후승리를 앞당겨나가자’는 사설을 게재했다.

사설은 “지난 1년은 우리의 핵보유를 코에 건 미국과 괴뢰패당의 반공화국 대결광증과 핵전쟁 도발책동으로 일촉즉발의 초긴장한 정세가 지속된 나날”이라며 “우리는 앞으로도 병진노선을 생명선으로 꿋꿋이 틀어쥐고 자주의 길로 꿋꿋이 걸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적들은 우리의 병진노선에 대하여 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방했다”며 “그러나 병진노선이 법화된 때로부터 우리는 확고한 군사적 담보에 의거하여 경제 건설에 더 많은 인적, 물적 잠재력을 돌리고 배심있게 전진해 나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사설은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핵 6자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하는 비핵화 조치도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사설은 “현시기 미국은 우리의 ‘선핵포기’를 강요하면서 우리에 대한 핵위협과 공갈을 계단식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며 “미제의 압력에 절대로 굴복하거나 타협하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동신문은 또 2면에 전날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한 외무성 성명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병진노선 ‘업적’을 찬양한 글을 게재했으며, 5면과 6면도 병진노선과 핵보유의 정당성을 강조한 글로 지면의 절반 정도를 채웠다.

특히 ‘우리의 핵 억제력은 조선반도의 평화보장과 경제강국 건설의 보검’이라는 글에서 “미국에 대한 한걸음의 양보는 백걸음, 천걸음의 양보를 가져온다”며 “이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국가과학원 환경공학연구소 실장, 김책공업종합대학 학생 등이 병진노선의 정당성을 주장한 인터뷰를 잇달아 내보냈다.

북한은 한동안 국제사회에 유화 제스처를 보이면서 핵 억제력이나 병진노선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기도 했으나 지난달 시작된 한미군사훈련에 맞서 로켓 발사 등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상황에서 병진노선을 크게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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