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껍데기 뜯어먹고…中 매몰 탄광 190시간 생존

나무껍데기 뜯어먹고…中 매몰 탄광 190시간 생존

입력 2010-04-06 00:00
수정 2010-04-06 12:2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나무를 뜯어 먹고 더러운 지하수를 받아마시며 실낱같은 생존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중국 산시(山西)성 왕자링(王家嶺)탄광 침수사고로 갱내에 갇혀 있다 8일만에 구조된 광부 115명의 목숨을 건 생환기가 중국인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의 6일자 보도에 따르면 탄광에 갇혀 있던 광부들은 8일간 갱목으로 쓰이는 소나무의 껍데기와 더러운 지하수를 받아 마시며 190시간을 버텨냈다.

 일부 광부들은 시커먼 석탄을 먹으며 생명의 끈을 이어갔다.

 이들의 허리에 찬 벨트도 생명을 이어가는데 큰 도움을 줬다.갱도에 물이 불어나자 허리띠를 이용해 벽에 매달린 채 사흘 밤낮을 버틴 뒤 둥둥 떠다니는 석탄 운반차 속에 들어가 익사의 위험을 모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중국 당국은 3천여명의 구조대원을 투입해 갱내에 찬 물을 퍼내는 작업을 해왔으며 갱내 상황을 살피기 위해 잠수부들도 투입했다.

 이같은 노력이 결실을 보면서 대다수 생존자는 산소 공급을 위해 구조대가 뚫어 놓은 구멍 근처에서 발견됐다.

 지난달 28일 산시(山西)성 왕자링(王家嶺)탄광에서 발생한 침수사고로 갱내에 갇혔던 153명 중 115명의 광부가 구조됐다는 소식에 중국 전체가 환희에 휩싸였다.

 현재는 갱내에 갇힌 39명 중 38명의 생존이 확인돼 추가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구출된 광부 중 60명은 대형병원에 이송돼 정밀 건강진단을 받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나머지 생존자의 구조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베이징=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