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들 전용교실 이동 ‘수준별 수업’

중·고생들 전용교실 이동 ‘수준별 수업’

입력 2011-02-10 00:00
수정 2011-02-10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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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학생들의 학습 수준에 따라 수업이 이뤄지는 교과교실제가 2014년까지 전면 도입된다. 공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우수 교원 확보가 문제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9일 현재 중·고교의 15%(806개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교과교실제를 2014년까지 100%로 확대하는 ‘교과교실제 전면확대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교사가 학급을 찾아가 수업을 진행하는 기존 ‘학급교실제’와 달리 학생들이 과목별 전용교실로 이동해 수준에 맞는 강의를 듣는 방식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국어·영어·수학 과목은 상위권·중위권·하위권 학생 전용 교실이 마련돼 수준별 수업이 이뤄진다. 과학은 각종 실험 기자재를 갖춘 대형 전용 교실에서 수준별 그룹 수업이 실시된다. 각 전용 교실에는 과목 담당 교사 외에 보조 교사가 투입된다.

그렇다고 학급이나 담임교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단 자신이 속한 교실로 등교해 담임교사의 조회와 출석상황 확인을 거친 뒤 해당 교과의 교실로 이동해 수업을 받고 담임교사의 종례를 받는 식이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내년까지는 우선 1400여개 일반고 전체가 교과교실제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할 방침”이라며 “교과부는 올 상반기 중에 국어와 영어, 수학 등 7개 교과의 과목별 수업 모델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교과교실제를 통한 수준별 수업을 통해 공교육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과부는 이미 교과교실제와 수준별 수업을 위한 교육과정도 개정했다. 올해 고교 1학년이 적용받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은 1학년은 공통필수, 2~3학년은 선택중심 교육과정이던 것을 1학년 때부터 선택교육과정으로 운영하게 했다.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이나 진로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또 수학과 영어 선택과목에는 아예 ‘기초수학’과 ‘기초영어’를 만들기도 했다.

문제는 필요한 교원의 확보다. 교과부는 기간제 교사를 대폭 확충해 문제를 풀 계획이다. 또 근무 실적이 우수한 기간제 교원과 시간 강사는 정규 교원을 임용할 때 우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교과부가 우수 정규 교원의 확보에는 소극적이면서 기간제 교사를 통해 이를 대체하려는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교과교실제의 정착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2011-02-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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