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는 사람 한명이라도 있다면 밥 지어드릴 것”

“굶는 사람 한명이라도 있다면 밥 지어드릴 것”

입력 2011-05-03 00:00
수정 2011-05-03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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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퍼’ 나눔 23년 최일도 다일공동체 목사

“여기 와주신 모든 분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일 오전 11시 서울 전농1동 밥퍼나눔운동본부 앞, 최일도(54) 다일공동체 목사의 외침에 1000여명의 노인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밥퍼나눔운동본부가 청량리 인근의 무의탁 노인들에게 대접한 무료 식사가 500만 그릇을 넘어섰다. 이 나눔의 한가운데에는 23년 동안 노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해 온 최 목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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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퍼’ 500만 그릇 돌파 ‘오병이어 축제’  2일 서울 전농동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다일공동체가 개최한 ‘오병이어(五餠二魚) 축제’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들이 최일도(가운데) 목사와 함께 초대형 그릇에 담긴 1000인분 규모의 비빕밥을 비비고 있다. 행사는 1988년부터 노숙인 등에게 밥 500만 그릇을 무료 배식한 것을 기념해 열렸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밥퍼’ 500만 그릇 돌파 ‘오병이어 축제’
2일 서울 전농동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다일공동체가 개최한 ‘오병이어(五餠二魚) 축제’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들이 최일도(가운데) 목사와 함께 초대형 그릇에 담긴 1000인분 규모의 비빕밥을 비비고 있다. 행사는 1988년부터 노숙인 등에게 밥 500만 그릇을 무료 배식한 것을 기념해 열렸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최 목사가 ‘밥퍼’ 활동을 시작한 것은 1988년. 그해 초겨울, 전도사로 활동하던 최 목사는 아침 일찍 청량리역을 지나다 길바닥에 쓰러진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할아버지가 4일 동안 굶었다는 말에 깜짝 놀란 그는 주머니를 털어 설렁탕 한 그릇을 대접했다.

그때부터 그는 등산용 버너와 코펠, 라면을 챙겨 들고 매일 청량리역 광장으로 가서 노인들에게 라면을 끓여 대접했다. 이듬해에는 ‘다일공동체’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무료식사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2002년에는 서울시의 지원에 힘입어 ‘밥퍼나눔운동본부’가 설립됐고, 이때부터 노인들에게 대접한 식사를 잠정 집계한 결과 지난 4월 500만 그릇을 돌파했다.

밥퍼 운동이 확산됨과 동시에 다일공동체는 다일교회, 다일복지재단, 다일천사병원 등으로 영역을 넓혀 갔다. 몸집 부풀리기에 혈안이 된 여타 대형 교회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 이는 ‘교회의 역할은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것’이라는 최 목사의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다. 실제로 다일교회 재정의 51%는 밥퍼운동과 같은 봉사활동에 사용된다.

최 목사는 지난해 2월 다일교회의 담임목사직을 내놓았다. 교회에서 정한 65세 정년을 11년이나 남겨두고도 다일공동체의 사회봉사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은퇴하면서 받은 퇴직금 4억원도 반납했다. 그는 “굶주리는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을 위해 밥을 지어드릴 것”이라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굶주리는 다른 나라에까지 밥퍼나눔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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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2011-05-0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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