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성매매여성 최다 고민은 ‘빚’

울산 성매매여성 최다 고민은 ‘빚’

입력 2011-07-25 00:00
수정 2011-07-2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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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사는 성매매 여성 김모씨가 올해 1월 자신의 집이 경매에 넘어가 울산성매매피해상담소로 전화를 걸었다.

25일 울산성매매피해상담소에 따르면 김씨는 2001년 남구의 한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다 지각을 하거나 병으로 일을 쉬는 날이 많아져 업주에게 2천만원 상당의 이른바 ‘선불금 빚’을 지게 됐다.

병이 악화해 2년 뒤 일을 그만뒀으나 업주는 김씨가 자신에게서 돈을 빌린 뒤 갚지 않는다며 법원을 통해 김씨의 집을 경매에 부쳤다.

이 사연을 들은 상담소는 이 업주가 평소 종업원에게 선불금 빚을 지게 하고 은행 등에서 돈을 빌려 갚게 하는 수법으로 돈을 뜯어낸 내용의 상담전화 사례를 묶어 울산지방법원에 제출했다.

법원은 올해 4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에 따라 김씨의 채무가 없다고 판결했다.

울산성매매피해상담소는 올해 상반기 울산지역에서 김씨처럼 빚 문제로 성매매피해상담소에 상담한 건수는 모두 506건으로 전체 상담건수 702건 중 1위(72%ㆍ중복응답)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 시선 35건, 진로 34건, 위협 33건, 탈 성매매 29건, 질병 24건, 구타 5건, 감금 3건 순으로 조사됐다.

상담소는 이들이 선불금 빚을 전제로 일하고 있어 이 돈을 갚기 전까지 업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상담소는 이들에게 민ㆍ형사상 소송과 진술서ㆍ고소장 작성 등 법률지원(447건), 정서적 지원(124건), 의료지원(7건) 등을 제공했다.

상담자 연령은 30∼39세가 437명으로 가장 많았고 19∼29세 110명, 40∼49세 7명, 16∼18세 5명, 미상이 33명이다.

상담소 관계자는 “9월23일이면 성매매 방지법 시행된 지 7년이 된다”며 “성매매 방지 의식 확산을 위한 교육활동과 홍보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개소 7주년을 맞은 울산성매매피해상담소는 26일 오후 2시 중구 성남동 울산시 소공연연습장에서 ‘STOP! 성매매’ 영화제를 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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