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로에 흘려보낸 폐수’…오염배출업체 무더기 적발

‘농수로에 흘려보낸 폐수’…오염배출업체 무더기 적발

입력 2015-03-12 14:01
수정 2015-03-1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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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김포 거물대리 일대 특별단속…62곳 적발해 고발·행정처분

’농수로에 흘려보낸 폐수’…오염배출업체 무더기 적발
’농수로에 흘려보낸 폐수’…오염배출업체 무더기 적발 주물공장 등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이 밀집한 경기 김포시 대곶면 거물대리 일대에 난립한 업체들이 오염물질을 불법 배출하다 정부의 특별단속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단속된 업체 일부는 벤젠과 크롬 등 특정대기유해물질을 내뿜는가 하면 오·폐수가 농수로로 직접 흘러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환경부는 지난달 4∼10일 중앙환경기동단속반이 거물대리 일대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에 대해 특별단속을 해 사업장 86곳 중 62곳을 적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합뉴스
주물공장 등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이 밀집한 경기 김포시 대곶면 거물대리 일대에 난립한 업체들이 오염물질을 불법 배출하다 정부의 특별단속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단속된 업체 일부는 벤젠과 크롬 등 특정대기유해물질을 내뿜는가 하면 오·폐수가 농수로로 직접 흘러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환경부는 지난달 4∼10일 중앙환경기동단속반이 거물대리 일대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에 대해 특별단속을 해 사업장 86곳 중 62곳을 적발했다고 12일 밝혔다.

거물대리는 하·폐수처리장 등 환경 기반시설 없이 주거지역에 공장이 설립돼 환경오염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난개발이 심각한 지역이다.

2012년 2월부터 지금까지 무려 680건의 환경 관련 민원이 제기됐다.

이번에 적발된 62곳 사업장은 모두 67건의 환경법령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반 분야는 대기 33건, 수질 19건, 폐기물 9건, 소음·진동 6건이다.

단속 내용을 보면 무허가 배출시설을 설치한 주물공장 10곳의 대기 시료에서는 벤젠 등 특정대기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이 중 A사는 분진 20t을 지붕과 벽면이 없는 야외에 보관하고 이 중 약 50㎏을 우수로에 유출시켰다.

환경부는 김포시에 통보해 이들 주물공장을 폐쇄 명령토록 할 방침이다.

B사 등은 대기 배출시설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을 방지시설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배출하다가 적발됐다.

C사는 인쇄시설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을 희석하기 위해 비밀 배출구인 가지배관을 설치했다가 단속반에 걸렸다.

D사는 폐기물 처리업 허가를 받지 않고 변압기를 해체하다 적발됐는데, 단속 과정에서 격렬하게 저항했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이 업체는 변압기 해체 과정에서 발생한 절연유 20t을 부적절하게 보관하기도 했다. 절연유엔 기형과 피부발진을 유발하는 폴리클로리네이티드비페닐(PCBs)이 들었을 개연성이 높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그 밖의 많은 업체가 신고를 하지 않고 배출시설을 운영하다 적발됐다.

환경부는 적발 업체 중 37곳을 고발 조치하고 25곳에 대해선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다.

거물대리 일대는 소규모 공장 입주가 가능하지만 특정유해물질 배출업체는 들어올 수 없는 곳이다. 하지만 2006년부터 김포시가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면서 인허가 과정을 소홀히 해 주물공장 등이 많이 들어섰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이곳의 수질 기준은 ‘나’ 지역으로 농업이나 생활용수로 사용하기 어렵다. 70여가구에 15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지만 공장이 무려 153곳이 입주해 있어 환경오염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거물대리와 같은 환경오염방지 기반시설 미비지역에는 오염물질 배출업체의 입주를 제한하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 지역에는 공장 150여곳이 있으나 이번 단속이 시작되기 전에 상당수가 문을 닫아 정보가 샌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부에서 제기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단속반 40여명을 동시간에 투입했는데 소문을 듣고 문을 닫은 곳도 있겠지만 다수는 현재 법정 소송으로 이전부터 문을 닫은 곳”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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