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살 4개 꽂힌 고래 발견…해경 “잔인한 불법포획”

작살 4개 꽂힌 고래 발견…해경 “잔인한 불법포획”

입력 2015-04-27 19:25
수정 2015-04-2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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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앞바다에서 등에 작살이 4개가 꽂힌 채 죽은 밍크고래가 발견돼 고래 불법포획이 잔인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울산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0분께 울산시 북구 주전항 동쪽 23㎞ 해상에서 조업하던 8t급 통발어선(승선원 4명)의 그물에 밍크고래 1마리가 걸려 죽어 있는 것을 선장 박모(49)씨가 발견해 신고했다.

박씨는 “전날 투망한 그물을 끌어올리다가 죽은 채 걸려 있는 고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고래는 길이 6.3m, 둘레 3.6m 크기다.

울산해경안전서는 그러나 밍크고래에서 작살로 포획을 시도한 흔적을 발견하고 수사에 나섰다.

철제 작살이 고래의 등에 4개나 꽂혀 있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그 가운데 얕게 박힌 2개는 빼냈으나, 나머지 2개는 전체가 아예 몸통으로 들어가 박힌 것으로 금속탐지기 검사 결과 드러났다.

작살이 꽂힌 곳 외에 작살로 찢긴 상처도 2곳 발견됐다.

해경 조사 결과 작살은 화살촉 모양으로, 길이는 15∼20㎝ 크기다.

작살은 어부들이 사용하는 긴 로프에 매달려 있어 작살에 꽂힌 고래가 바닷속으로 도망가더라도 멀리 갈 수 없도록 돼 있다.

울산해경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작살이 1∼2개 꽂혀 고래가 불법 포획된 적은 있어도 한꺼번에 4개가 꽂힌 고래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며 “작살 촉의 너비가 4㎝에 달해 한번 박히면 빠지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속이 빈 긴 막대기에 줄이 달린 작살 4개를 한꺼번에 넣고 숨을 쉬려고 수면 위로 솟구치는 고래를 향해 던진 뒤 긴 막대기를 빼면 고래의 몸에 작살이 박히게 된다”면서 “이런 잔인한 수법으로 잡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경은 고래의 상태가 신선한 것으로 미뤄 1∼2일 전에 누군가가 고래를 잡은 뒤, 야간에 몰래 가져가려고 꼬리에 부표와 닻을 달아 바다에 띄워 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닻이 유실되면서 죽은 고래가 떠다니다가 박씨의 그물에 걸린 것으로 추정했다.

해경은 고래를 발견한 선원을 대상으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고래 불법포획 전력자나 우범 선박을 찾고 있다.

해당 고래는 경찰의 검사가 끝나면 검찰 지휘에 따라 위판장에서 처분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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