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량·유역면적 등에 따라 달라…2013년 7월에는 12시간 남짓 걸려
6일 오전 6시 북한이 황강댐을 무단 방류한 것으로 당국이 확인했지만 오후 5시 현재 42.3㎞ 떨어진 필승교 횡산수위국 수위에는 변화가 없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황강댐에서 방류한 물이 필승교까지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유역의 면적과 상황, 방류량에 따라 달라진다.
유역 면적이 좁으면 좁을수록, 방류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빨리 도착한다.
국토교통부는 황강댐 방류량이 초당 500t이면 황강댐 물이 필승교 10.5㎞ 하류 군남댐까지 도달하는 데 약 9시간, 방류량이 초당 5천t이면 약 5시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2013년 7월 10일 북한이 ‘11일 0시 황강댐 방류’를 사전 통보했을 때 상황은 어떠했을까?
당시 북한이 통보대로 0시에 방류했다고 가정했을 때 방류한 물이 필승교에 도착하는 데 12시간 남짓 걸렸다.
2013년 7월 11일 횡산수위국 수위는 오전 0시부터 낮 12시 10분까지 0.89m를 유지하다 12시 20분 0.90m로 상승하면서 꾸준히 증가했다.
6시간 뒤인 오후 6시 20분 2.03m, 오후 8시 20분 3.06m, 오후 9시 50분 4.06m, 다음날인 12일 0시 30분 5.01m로 상승했다. 이어 12일 오전 8시 6.01m, 10시 20분 7.04m를 넘어선 뒤 오전 11시 30분 경계단계인 7.51m를 돌파했다.
횡산수위국 수위는 이후에도 계속 증가해 낮 12시 30분 8.03m, 오후 7시 40분 9.15m로 정점을 찍었다. 수위는 이후 점차 낮아졌다.
황강댐 방류가 필승교와 군남댐 수위에 이틀 가까이 영향을 미친 셈이다.
이번의 경우, 방류량이 적어 유속이 느려져 필승교 수위에 더 늦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러나 2013년 사례로 볼 때 아직 방류량을 추정하거나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이에 따라 군부대와 한국수자원공사, 연천군 등 지자체는 임진강 수위변화를 예의주시하며 비상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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