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채용에 ‘위안부 폄훼 동영상’ 소감문 요구한 대학

교직원 채용에 ‘위안부 폄훼 동영상’ 소감문 요구한 대학

입력 2017-07-26 10:55
수정 2017-07-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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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사립대 채용공고에 시민단체들 “저의 의심” 비판

전북의 한 사립대학이 교직원 채용공고에 일본군 위안부를 폄훼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보고 소감문을 제출하도록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전북 A 대학은 이달 7일 홈페이지에 ‘2017학년도 2학기 교직원 초빙공고’를 게시했다.

공고에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각종 증명 서류 외에 ‘이영훈 교수 환상의 나라-위안소의 여인들’ 시청 의견서를 제출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해당 동영상은 뉴라이트 계로 분류되는 이영훈 서울대 교수가 지난 3월 인터넷 방송인 ‘정규재 TV’를 통해 공개한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업으로 분류하고 성노예설은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여러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동영상에서 이 교수는 “(위안부는) 계약을 맺고 나름대로는 법적 형식을 갖춰서 데려왔다. 고노동 고수익 산업에서 채무 노예적인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등의 발언으로 위안부 성노예설을 일축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A 대학의 채용공고를 강하게 비판했다.

민족문제연구소 김재호 전북지부장은 “(대학에서 소감문을 제출하도록 한) 동영상을 봤는데 일본인보다 더 일본인 같은 시각에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민족의 아픈 역사와 여성의 인권을 부정하는 동영상을 시청하고 소감문을 내라고 한 대학의 저의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A대학 측은 “해당 채용공고를 홈페이지에 게시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학교 차원에서 입장을 내놓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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