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부부 숨진 채 발견…“남편이 5년간 치매 아내 돌봐”

70대 노부부 숨진 채 발견…“남편이 5년간 치매 아내 돌봐”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3-02 17:48
수정 2020-03-0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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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노부부가 집에서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남편은 오랫동안 치매를 앓아 온 아내를 돌봐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일 오전 10시 30분쯤 강서구 등촌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남편 A(77)씨와 부인 B(73)씨가 나란히 누워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부부의 몸에 특별한 상처가 없고, 외부 침입 흔적도 없는 점으로 미뤄 볼 때 A씨가 주도적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주변 이웃 등의 증언에 따르면 부인 B씨는 5년간 치매를 앓아왔다.

참전용사로 알려진 남편 A씨가 요양보호사의 도움 없이 직접 아내를 간병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A씨 부부는 집을 찾아온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시신이 일부 부패가 진행돼 경찰은 이들이 숨진 지 시간이 다소 흐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관리사무소 직원은 이들 부부의 임대 재계약에 필요한 서류를 요청하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햇지만 연결이 되지 않자 직접 집을 찾았다가 현장을 목격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발견 당시 현관문은 잠겨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부부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으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A씨 유족을 수소문해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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