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 병원 선택 신중해야”

“모발이식, 병원 선택 신중해야”

입력 2015-04-15 10:43
수정 2015-04-1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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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탈모가 시작된 30대 회사원 김대식 씨(가명)는 탈모로 인해 뼈아픈 경험을 간직하고 있다. 탈모년차가 늘어나면서 반짝이는 이마가 드러나게 되자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가발 때문이다. 화창하지만 바람이 불던 어느 날, 사랑하는 연인과 데이트를 즐기다 가발이 제자리에서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그만 벗겨진 것이다. 이른바 강제 ‘가밍아웃(가발을 쓴 사실을 공개한다는 의미로, 가발+커밍아웃의 조합어)’을 당하고 말았다. 그 날 이후 실연을 당한 김대식 씨는 가발을 벗어 던지고 모발이식 전문병원을 찾았다.

모발이식을 받은 지도 2년. 안정기에 접어들어야 할 때인데도 김대식 씨는 또 다시 탈모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다. 머리카락이 자리 잡아야 할 시기에 오히려 머리카락이 다시 빠지기 시작했다. 수술을 받은 병원에 연락했지만 ‘생착률’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재수술을 심각하게 고려했으나 그마저도 실패할까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태다.

바야흐로 탈모 인구 1천만 명 시대. 과거에 비해 젊을 때부터 탈모가 시작된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광범위하게 진행된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 대량모발이식을 선택하는 이들도 자연스레 늘었다. 모발이식은 모발을 자라게 하는 모낭을 추출해 이식하는 시술로 모발이 자리를 잘 잡는다면 본연의 성질 그대로 모발이 반영구적으로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탈모 인구가 젊은 층으로 확산되고 있고, 이들이 부작용이 덜한 모발이식에 관심을 보이자 모발이식 병원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모발이식 병원이 급격히 많아지면서 병원을 알리기 위해 광고와 홍보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모발이식을 원하는 탈모인들은 수술을 잘하는 병원을 가려내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그렇다면 병원 선택 기준은 무엇일까. 모발이식은 ‘생착률’이 가장 큰 관건이다. 노블라인의원 백현욱 원장은 “모발이식은 생착률, 즉 심은 머리카락 중 몇 퍼센트가 잘 자리잡아 자라나는지가 수술의 성공을 판가름하는 잣대”라며 “이를 기준으로 병원을 고르는 것이 ‘의학적’으로는 가장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보통의 병원들은 ‘생착률’이 뛰어남을 홍보하기 위해 병원 홈페이지에 수술 후기 사진을 게재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카메라 각도나 조명 또는 가르마 위치를 바꿔 탈모부위를 가려 수술 후 사진을 극대화시키거나 메이크업이나 포토샵 등으로 보정하는 경우가 많다.

허위광고나 과대광고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수술 후기 사진보다는 수술 전·후 동영상이 있는지, 또 동영상의 개수가 얼마나 되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수술 후기 사진은 조작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수술 전·후 동영상을 통한 병원의 수술실력을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전하고 있다.

백현욱 원장은”수술 후기 사진보다 수술 전·후 동영상이 객관적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병원의 수술 실력을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과도한 마케팅과 과장된 수술 전·후 사진 또는 병원 규모만으로 병원을 선택하는 것보다 해당 병원의 전문성과 의료진의 숙련도, 동영상 유무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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