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치료, 병원보다 탈모샴푸 의존”

“탈모 치료, 병원보다 탈모샴푸 의존”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6-04-27 13:30
수정 2016-04-2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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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상담 받아 올바른 치료해야

국민 5명 중 1명이 탈모로 고통받고 있지만 다수가 병원을 찾기보다 탈모샴푸나 두피영양제 같은 비의학적 관리법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모발학회는 2015년 11월부터 2016년 1월까지 강동경희대병원과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을 방문한 10세 이상 70세 미만 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탈모에 대한 인식 및 행동패턴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탈모는 스트레스와 환경오염 등의 증가로 국민 5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만큼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질병이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53%)은 가려움과 같은 두피질환을 경험했고 이 중 40%는 탈모가 의심되는 증상을 보였다.

그러나 탈모를 병원에서 치료해야 하는 질환으로 인식하는 환자는 많지 않았다.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탈모 치료·예방법으로는 ‘샴푸와 두피 영양제인 토닉 등의 화장품 사용’이 46%로 가장 많았고 ‘병·의원 치료’는 36%에 불과했다. 이 밖에 ‘두피관리실·한의원·미용실 방문’(9%), ‘탈모에 좋은 음식 섭취’(4%)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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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비의학적 치료 후 효과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3%는 ‘탈모방지샴푸 등 탈모 관련 제품의 효과를 경험하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두피관리실·한의원·미용실 방문’이나 ‘탈모에 좋은 음식 섭취’ 만족도는 각각 19%, 2%에 그쳤다.

강훈(성바오로병원 피부과 교수) 학회 총무이사는 “비의학적 방법에 의지해 질환을 악화시킬 게 아니라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 올바른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이 병원을 찾지 않는 이유로는 치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병원에 대한 신뢰가 낮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응답자의 46%는 병원에 갈 정도의 증상이 아니라고 스스로 낙관적인 판단을 내렸다. 또 ‘병·의원 치료에 대한 의구심’(18%), ‘병·의원 치료는 효과가 없다는 관리실·미용실·한의원·약국 등의 언급’(13%), ‘비싼 치료 비용’(10%) 등도 병원 치료를 방해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탈모제품 구매에서도 의료전문가보다는 광고와 제품 포장을 더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제품 선택 기준과 신뢰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41%는 ‘광고와 효능·효과 표기’를 가장 많이 선호했다. 추천으로 제품을 선택할 때도 주변사람(38%), 두피관리실·미용실(9%), 제품판매자(6%)가 병·의원(3%), 약국(1%)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광성(인하대병원 피부과 교수) 학회 기획이사는 “많은 환자가 광고나 제품표기에 현혹돼 탈모제품에 의지하고 있다”며 “올바른 선택을 위해 탈모제품에 대한 기능 인증과 적절한 광고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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