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직책비 논란 커질 듯
신계륜(61)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입법 로비’ 사건 재판에서 국회 상임위원장 시절 받은 직책비를 아들의 유학 자금 등 개인적인 용도로 썼다고 진술했다. 최근 홍준표(61) 경남도지사도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국회 운영위원장 대책비를 부인에게 생활비로 줬다고 말해 ‘공금 횡령’ 지적이 나온 바 있어 국회의원 직책 수당에 대한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서울종합실용예술학교(SAC)로부터 대가성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신계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8일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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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도 직책비 계좌서 매월 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장준현) 심리로 18일 열린 재판에서 신 의원은 검찰이 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따지며 아들의 캐나다 유학 자금 출처를 추궁하자 “상임위원장 직책비 통장에서 현금으로 찾아 보냈다”고 말했다. 아들 유학 자금을 주로 상임위원장 직책비 통장에서 인출하느냐는 질문에는 “상임위원장 통장에서 찾을 때도 있고 개인 통장에서 찾을 때도 있다”고 답했다. 검찰이 상임위원장 직책비를 개인적인 용도로 써도 되느냐고 묻자 “된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 부인에게 주는 생활비도 직책비 계좌에서 매월 출금했다고 진술했다. 신 의원은 2012∼2014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직책비로 매월 900만~1000만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원, 입법로비 혐의는 강하게 부인
서울종합실용예술학교(SAC) 김민성 이사장으로부터 학교명 변경 법안 처리 대가로 현금과 상품권 등 5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2013년 말 김 이사장에게서 상품권 500만원어치를 받은 일이 있느냐는 검찰 질문에는 “상품권이라고 해서 봉투 안을 살펴보지 않고 받았다”고 시인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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