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지존’ 신지애, 세계1위도 천재도 눌렀다

[호주오픈] ‘지존’ 신지애, 세계1위도 천재도 눌렀다

입력 2013-02-18 00:00
수정 2013-02-1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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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개막전 우승 축포

신지애(25·미래에셋)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호주오픈 정상에 오르며 새 시즌을 화려하게 열어젖혔다.

17일 캔버라골프장(파73·6679야드)에서 끝난 ISPS 한다 호주오픈 4라운드. 신지애는 거세게 추격한 세계 1위 청야니(타이완)와 첫날 10언더파를 몰아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천재 소녀’ 리디아 고(16·고보경)를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타를 더 줄인 최종합계 18언더파 274타. 16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청야니를 2타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처음 LPGA에 편입된 이 대회에서 신지애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 정상에 올라 18만 달러(약 2억원)를 챙겼다.

지존은 시퍼렇게 살아 있었다. 신지애는 2010년 11월 미즈노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시력 교정에 이어 지난해 시즌 중 손바닥 수술을 받는 등 부상에 시달리며 2년 가까이 침묵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킹스밀챔피언십에서 1년 10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하더니 그 다음 주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4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으며 부활을 선언했다. 이날 우승은 LPGA 투어 통산 11승째.

3위에 6타 앞선 공동 선두로 출발, 우승 맞대결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둘은 청야니에게 바짝 추격당했다. 리디아 고가 1번홀(파5)에서 티샷이 흔들리면서 더블 보기를 낸 사이 신지애는 세 번째 핀에 붙여 단숨에 3타 앞선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5번, 12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내며 타수를 까먹었고, 12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리디아 고에게 공동선두를 잠시 내줬다. 이날 하루 무려 7타를 줄이는 최고의 경기 감각을 보인 청야니에게도 1타차까지 쫓겨 불안하게 앞섰다.

승부처는 14번홀(파4). 살얼음판 선두를 지키던 신지애는 그린 위쪽 약 5m 떨어진 러프에서 성공시킨 ‘칩 인 버디’로 확실하게 승기를 움켜쥔 뒤 15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떨궈 쐐기를 박았다. 반면 리디아 고는 이 홀에서 보기를 또 저질러 청야니에게 2위마저 내줬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2013-02-1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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