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동메달 받는 ‘올림픽 5등’

4년 만에 동메달 받는 ‘올림픽 5등’

임병선 기자
입력 2017-11-30 22:40
수정 2017-12-0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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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1·4위’ 러 봅슬레이 팀들 도핑 확인돼 IOC 실격 판정

英 3위 올라… 평창서 메달 수여

2014 소치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서 5위에 그쳤던 영국 대표팀이 내년 평창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3년 전 4위를 차지했던 러시아 2 팀의 알렉산데르 카샤노프, 알렉세이 푸시카레프, 일비르 쿠진의 도핑 혐의가 확인됐다며 실격 조치와 함께 올림픽 출전을 막기로 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물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등에 항소할 수 있지만 이대로 확정되면 영국 1 팀 선수들이 두 계단 오른 동메달리스트로 격상된다고 BBC가 전했다.

앞서 금메달을 딴 러시아 1 팀의 선수 셋도 도핑 혐의 확인으로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이에 따라 은메달을 땄던 라트비아가 금메달로 격상되고 동메달을 손에 넣었던 미국이 은메달로 바뀌게 됐다. 영국은 동메달을 거머쥐게 됐다.

당시 영국 대표팀 주장으로 나중에 은퇴한 존 잭슨은 “아내 폴라가 전화를 걸어 알려 왔을 때 믿을 수 없었다. 한동안 책상에 앉아 울었다”며 “여전히 동메달을 목에 걸려면 오랜 과정이 걸릴 것이다. 우리가 소치 시상대에 설 수 있던 기회를 놓쳤다고 해서 화가 나지는 않는다. 그런 감정은 오래 전에 사라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소치대회가 열린 시즌에는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어려움을 겪었는데 10년 동안 열심히 한 성과가 이제야 빛을 보게 됐다”며 흔감했다.

이 동메달을 빼놓고도 영국 선수단은 1924년 샤모니 대회부터 동계올림픽에 나서 소치 대회 메달 4개로 단일 대회 가장 많은 메달을 수상해 역대 22차례 대회 메달 수는 26개로 늘어났다. 데이터 분석업체는 영국 선수단이 내년 평창대회에서 5개의 메달을 따내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달 들어 다섯 차례에 걸쳐 IOC로부터 메달이나 기록이 박탈되고 올림픽 출전 금지 등의 징계를 받은 러시아 선수는 금메달 5명(메달은 4개), 은메달 4명과 단체 둘, 동메달 1명, 메달을 따지 못한 12명 등 22명으로 늘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7-12-0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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