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축구협회 “월드컵 예선전서 韓 꽹과리·북 응원 안돼”

이란축구협회 “월드컵 예선전서 韓 꽹과리·북 응원 안돼”

입력 2016-10-02 16:17
수정 2016-10-0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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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축구협회는 이달 11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리는 한국과 이란의 2018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에서 한국 응원단이 꽹과리와 같은 큰 소리가 나는 응원 도구를 가져오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란축구협회는 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경기일은 이란의 종교적 추모일인 ‘타슈아’이기 때문에 한국팬들도 이를 존중했으면 한다”며 “막대풍선은 되지만 꽹과리, 북과 같은 소리가 큰 악기는 경기장에 반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승리하거나 골을 넣을 땐 당연히 기쁨을 표시할 수 있다”면서도 “한국팬들도 경기장에 입장할 때 되도록 어두운색의 옷을 입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란축구협회는 이런 요청을 주이란 한국대사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협회는 또 “당일이 추모일인 만큼 경기 중 이란 관중이 이맘 후세인의 희생을 슬퍼하는 ‘노헤’(장송곡·만가라는 뜻의 이란어)를 부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축구연맹이 이 같은 이례적인 요청을 하는 것은 경기일인 11일이 공교롭게 이슬람 시아파의 추모일 타슈아와 겹치기 때문이다.

타슈아는 시아파에서 가장 중요한 이맘(예언자 모하마드의 직계 후손으로 시아파의 종교적 지도자)인 이맘 후세인과 함께 전사한 예언자 모하마드의 손자 압바스 이븐 알리를 추모하는 날이다.

이튿날인 12일은 시아파 추모 기간의 절정인 아슈라다.

아슈라는 서기 680년 시아파가 따르던 이맘 후세인(후세인 이븐 알리)이 수니파 우마이야 왕조에 카르발라 전투에서 패하고 비참하게 살해된 사건을 되새기며 추모하는 날이다.

이란축구연맹은 경기가 열리는 11일 밤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는 만큼 경기일 또는 경기 시간을 낮으로 바꿔달라고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요구하기도 했다.

월드컵 예선전이 열리는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한국 팀은 1974년 이후 42년 동안 2무 4패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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