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에 민감한 사람이 우울·분노 더 잘 느낀다”

“소리에 민감한 사람이 우울·분노 더 잘 느낀다”

입력 2017-01-10 11:24
수정 2017-01-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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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백병원, 성인 157명 청각·정신건강 검사

소리에 민감한 사람이 우울, 분노 등의 감정을 더 잘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승환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건강한 성인 157명을 대상으로 청각의 민감도에 따른 우울증, 불안 정도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다양한 강도의 소리를 대상자에게 들려주고 뇌파 파형의 변화폭에 따라 소리에 민감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으로 구분했다.

이어 집단별로 우울증, 분노, 충동 등을 점수로 측정할 수 있게 개발된 설문을 시행한 결과, 소리에 민감한 집단에서 우울증, 불안 등의 점수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감정적 예민성이 37% 더 높았다. 또 우울증은 41%, 분노는 34%, 충동성은 36% 더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소리 자극이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사람의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분비에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이승환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우울증, 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를 청각 민감도를 통해 추정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는 정신건강 진단에도 청각 민감도 측정과 같이 뇌파를 이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사람의 정서적 예민성과 충동성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라며 “뇌파를 이용한 정신건강검진이 가능해지면 더 정확한 치료 및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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