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가격 고공행진…서울 칼국수 가격 처음 8000원 넘어

밀 가격 고공행진…서울 칼국수 가격 처음 8000원 넘어

강민혜 기자
입력 2022-04-14 06:46
수정 2022-04-1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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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 침공 여파
국제곡물 시장서 밀 수급 우려 상승
곡물 수출국, 수출 제한 나서기도

지난달 서울 칼국수 평균가 8113원
냉면·자장면 가격도 올라
서울 냉면 가격, 조만간 1만원 넘을듯
서울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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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의 칼국수 평균 가격이 8000원 선을 처음으로 넘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해상운임 상승 등의 여파로 밀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큰 탓이다.

● 러시아·우크라, 세계 밀 수출량 29%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해외곡물시장정보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시카고선물거래소의 밀 선물 가격은 t(톤)당 405.55달러(49만8000원)로 1년 전(230.75달러·28만3000원)과 비교하면 75.8% 올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곡물 시장에서 밀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주요 곡물 수출국이 수출 제한에 나서면서 밀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량의 약 29%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며,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빵 바구니’로도 불린다.

● 외식 부담 상승밀 가격 급등으로 밀가루를 사용하는 외식 물가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칼국수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8.7% 올라 8113원이다.

서울 지역 칼국수 가격이 8000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에는 7962원으로 8000원에 육박했다.

● 냉면·자장면까지…밀가루를 사용하는 냉면·자장면도 다른 외식 품목보다 올랐다.

지난달 서울 지역 냉면 가격은 9962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7% 올랐고, 자장면은 5846원으로 9.4% 상승했다.

같은 기간 비빔밥은 7.0%, 김치찌개백반은 5.7%, 김밥은 5.2%, 삼겹살은 3.5%. 삼계탕은 0.3% 각각 올랐다.

서울 지역 냉면 가격은 조만간 1만원 선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명 평양냉면집들의 냉면 한 그릇 가격은 1만1000~1만5000원 수준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말 발간한 ‘우크라이나 사태의 국제 곡물 시장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곡물 국제가격 상승으로 국내 가공식품, 배합사료 및 축산물, 외식 물가 상승 압박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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