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주요기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1%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이 한 달 새 16곳에서 30곳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가운데 21곳은 0%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블룸버그 조사에서 국내외 41개 기관이 제시한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은 0.3%에서 2.2% 사이였고, 평균치는 0.985%였다. 이는 같은 달 2일 42개 기관의 평균치(1.307%)보다 0.322% 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0.8%), 캐피털이코노믹스(0.5%), 씨티그룹(0.6%), HSBC(0.7%) 등 21곳은 0%대 성장을 예상했고, 바클레이즈·피치·노무라증권 등 9곳은 1.0%로 전망했다. 이들을 합치면 1.0% 이하를 예측한 기관이 총 30곳에 달한다. 한 달 전만 해도 0%대 9곳, 1% 예상 7곳 등 16곳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미국의 고관세 정책으로 수출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하향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소시에테제네랄은 기존 1.0%에서 0.3%로 대폭 하향 조정하며, 41개 기관 중 가장 낮은 수치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한은이 발표한 수정 전망치(0.8%)보다도 0.5% 포인트 낮다.
반면 일부는 전망을 다소 상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즈는 0.9%에서 1.0%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0.7%에서 0.8%로, 모건스탠리는 1.0%에서 1.1%로 각각 끌어올렸다. 모건스탠리는 상향 근거로 미·중 간 관세 갈등의 점진적 완화와 미국의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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