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 회장 “1조원 안 낸다 한 적 없어”…홈플러스 M&A ‘적극 협조’

김병주 MBK 회장 “1조원 안 낸다 한 적 없어”…홈플러스 M&A ‘적극 협조’

김현이 기자
김현이 기자
입력 2025-06-20 14:45
수정 2025-06-2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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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비공개 면담서 사재 출연 언급 없어’
‘홈플러스 인수합병 성공 위해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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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MBK파트너스 제공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MBK파트너스 제공


홈플러스의 소유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김병주 회장이 최근 국회를 찾아 ‘1조원 사재 출연’을 거부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놨다.

20일 MBK파트너스는 “김 회장이 국회에서 비공개 면담을 가진 것은 맞지만, 주된 내용은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향후 방안 설명과 협조 요청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김 회장이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일부 의원들과 만나 1조원 이상의 사재 출연은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MBK에 따르면 이 면담에서 1조원 사재 출연에 대한 문의나 요구는 없었으며, 김 회장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MBK는 “면담에서 국회 관계자가 MBK 파트너스가 2015년 홈플러스 인수 시 연간 8000억원에 이르는 상각전영업이익을 배당 등으로 가져가지 않고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던 내용을 ‘인수 시 1조원 사재출연’으로 잘못 이해하고 문의해, 회사의 발전을 위해 자본적 지출(Capex) 투자 등 지난 10년간 1조원 가까운 금액을 투자했다고 오해를 바로 잡고 설명 드렸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면담에서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인수합병(M&A)이 수월하게 진행되도록 2조 5000억원의 보통주 투자금을 무상소각할 것이란 계획을 전달했다. 아울러 김 회장 개인이 1000억원 이상, MBK는 1500억원 이상의 재무적 부담을 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전했다.

홈플러스는 채무가 2조 9000억원에 달하고, 만성적 경영난에 채권 피해자 배상 부담과 퇴직연금 미납 등이 겹친 상태다. 이달 회생법원 조사에서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와 원칙적으론 기업회생을 더 진행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MBK와 홈플러스는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에 앞서 회사의 새 주인을 찾는 인가 전 M&A로 활로를 찾기로 하고, 조만간 법원 승인을 받아 매각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가 전 M&A는 종전 대주주의 지분(구주)은 소각하고 신주를 발행해 새 주인에게 파는 형태로 진행된다. 인수자가 내는 대금은 고스란히 홈플러스에 유입돼 기업 정상화에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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