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백화점에 밀려… 가전 양판 ‘빅2’ 혹한기

이커머스·백화점에 밀려… 가전 양판 ‘빅2’ 혹한기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22-12-13 17:52
수정 2022-12-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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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영업익 99% 감소
전자랜드 임기 만료 대표 교체설
점포효율화·파워센터로 ‘승부수’

가전 양판 업계는 기존 매장 대비 체험 공간과 휴식 공간을 늘린 특화 매장을 중심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롯데하이마트의 ‘메가스토어 동탄호수공원점’전경.
가전 양판 업계는 기존 매장 대비 체험 공간과 휴식 공간을 늘린 특화 매장을 중심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롯데하이마트의 ‘메가스토어 동탄호수공원점’전경.
가전 양판업계 ‘빅2’가(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몸집을 키운 이커머스 업체와 가전에 힘을 준 백화점 등에 온오프라인 고객을 뺏긴 탓이 크다. 여기에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으로 소비자들의 지갑까지 닫혔다.

13일 업계 등에 따르면 가전 양판업계 실적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하이마트는 롯데쇼핑 타 계열사의 실적 회복세에도 홀로 실적 악화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 롯데하이마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무려 98.7%나 감소했다. 매출 역시 약 16% 줄었다. 실적 악화에 2020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희망퇴직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지난해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9년 만에 영업 적자를 낸 전자랜드도 우울한 건 마찬가지다. 비상장사로 실적 공개 전이지만 업계 안팎에선 매출 부진을 이유로 올해 임기 만료를 맞는 대표의 교체설까지 나돌고 있다.
가전 양판 업계는 기존 매장 대비 체험 공간과 휴식 공간을 늘린 특화 매장을 중심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전자랜드의 ‘천안 쌍용점 파워센터’ 전경.
가전 양판 업계는 기존 매장 대비 체험 공간과 휴식 공간을 늘린 특화 매장을 중심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전자랜드의 ‘천안 쌍용점 파워센터’ 전경.
가전 양판점의 부진은 판매 채널이 다양해진 이유가 가장 크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마켓컬리 등에서도 가전을 살 수 있을 정도로 온라인 구매가 활발하고, 고급가전 수요는 삼성·LG전자 등 백화점 단독 매장으로 몰리고 있어 양판점으로서의 특장점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TV를 비롯한 생활가전시장 자체가 가라앉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TV 대신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는 등 시청 행태가 달라져 양판 업계는 월드컵 특수도 예년만 못했다.

볕 들 날은 찾아올까. 롯데하이마트는 ‘점포효율화’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20여개, 올해도 28개 매장을 정리하는 등 5년 내 300개 수준으로 점포 다이어트를 하는 한편 체험형 메가스토어는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자체브랜드(PB) ‘하이메이드’ 라인도 강화한다.

전자랜드도 지방 위주이긴 하나 체험형 매장 ‘파워센터’를 늘리고 판촉비를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선택했다. 전자랜드는 지난 상반기 매장 8개를 신규로 선보이고 3개를 재단장해 열었다.

2022-12-1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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