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지닌 피로 워싱턴DC 임시 연방검사장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 연합뉴스
국내 정유업계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캐나다산 원유를 수입했다. 미국이 캐나다산 원유에 대해 관세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국내 업계가 가격이 저렴한 캐나다산 원유를 수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2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4월 54만 8000배럴(3822만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원유가 국내로 수입됐다. 이번에 도입한 캐나다산 원유 단가는 배럴당 69.77달러다. 같은 시점 미국산 원유 가격은 77.50달러, 한국이 가장 많은 양을 수입하는 사우디아라비아(75.96달러)보다 10% 가까이 저렴하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캐나다산 원유가 한국으로 수입된 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캐나다산 에너지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캐나다가 미국 외 다른 판로를 찾은 것이다. 과거 캐나다는 원유 수출량의 약 97%를 미국 수출에 의존했다. 현재 해당 관세는 미국 연방국제통상법원 재판부에 의해 효력이 정지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콘퍼런스콜에서 “기회에 따라 캐나다산 원유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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