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731 파문’, 日 역사인식 부족 입증”

“아베 ‘731 파문’, 日 역사인식 부족 입증”

입력 2013-05-20 00:00
수정 2013-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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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라 해도 과거사 부정한다는 인상 심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731 훈련기’ 파문이 순수한 실수였다고 해도 최근 일본 정권의 과거사 망언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이 미국의 유명 블로거에 의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 온라인판의 국제 문제 블로거인 마크 피셔는 18일(현지시간) 글에서 “실질적 증거가 없는 이상 아베 총리 측의 무죄를 추정하는 것이 안전하겠지만 어쨌든 일부 일본 지도층의 국가주의적 망언(Chest-thumping)이 늘고 있다는 사실은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피셔는 “731 숫자는 731부대의 인체실험 이후 아시아에서 일본의 전쟁 만행을 상징한다”며 “이상하게도 이 만행을 다시 부각한 것은 일본 측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731 훈련기 파문은 많은 일본 지도자들이 과거사를 뉘우치지 않는데다 심지어 제국주의 시대를 자랑스러워한다는 인식을 더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2일 자위대 기지를 시찰하다 731 숫자가 적힌 훈련기에 탄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일본 정부 측은 ‘의도하지 않은 실수’라고 해명했다.

피셔는 글을 끝맺으면서 동북아 전문가인 제니퍼 린드 다트머스대 교수의 이메일 논평을 덧붙였다. 린드 교수는 논평에서 “비록 실수라 해도 이 사건은 일본군과 일본 정부가 과거 만행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주변국) 피해자에 대한 배려심도 모자란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입증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린드 교수는 애초 731 파문이 불거지자 아베 총리의 행동을 “모두의 눈을 불타는 꼬챙이로 찔러버리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규탄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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