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나는 DNC 해킹 모른다”…러시아 美대선개입 의혹 일축

푸틴 “나는 DNC 해킹 모른다”…러시아 美대선개입 의혹 일축

입력 2016-09-03 09:33
수정 2016-09-0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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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인터뷰…“국가 차원서 절대로 하지 않았다” 배후설 부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이메일 해킹사건에 대한 러시아 배후설을 전면부인하면서 “나는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 정부가 이를 통해 11월 미국 대선에 은밀히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도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한 번 말해두고 싶다”면서 자신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강조한 뒤 “러시아는 국가 차원에서 이것을 절대로 하지 않았다”라고 부인했다.

미국 대선전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던 DNC 이메일 해킹사건을 푸틴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그는 “누가 데이터를 해킹했느냐가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물으면서 “중요한 것은 대중에 공개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킹을) 누가 했느냐는 하찮은 문제를 부각함으로써 사안의 본질로부터 대중의 관심을 돌릴 필요가 없다”는 말로 미국의 수사가 ‘러시아 배후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을 비난했다.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 정부가 배후 조종하는 해커들이 올해 초 DNC 이메일과 문서에 접근했다는 강한 심증을 갖고 있다.

지난 7월 22일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가 DNC 지도부 인사 7명의 이메일 1만9천252건 등을 웹사이트에 공개하면서 미국 대선판은 크게 출렁였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불과 며칠 앞두고 DNC 지도부가 자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유리하도록 경선을 편파 진행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데비 와서먼 슐츠 DNC의장이 사퇴했다.

이는 러시아가 자국에 우호적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해킹을 했다는 ‘러시아의 대선개입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푸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해킹된 자료를 통해 미 대선에 영향을 끼치려 해도 미국 정치판에 대한 ‘미묘한 이해(nuanced understanding)’가 없어 그렇게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게 하려면 미국 국내 정치의 생리를 속속들이 알고 특정한 내용들을 입수해야 하는데, 러시아 외교부 전문가들도 그것을 할 만큼 세밀하다고 나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외에도 “민주당 선거본부가 당내 여러 후보에게 공평하게 하지 않고, 그중 한 명인 클린턴에게 우호적으로 움직이는 미국 사회에서 DNC 유출 정보들이 뉴스로서의 가치를 가진다고 상상하기 힘들다”는 견해를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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