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쿠시마원전 멜트다운 확인 실패…폐로 난항

日후쿠시마원전 멜트다운 확인 실패…폐로 난항

입력 2017-03-24 10:24
수정 2017-03-2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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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전력이 2011년 원전사고가 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격납용기 내부에 로봇을 투입, 핵연료의 노심용융(멜트다운) 상황을 파악하려던 작업이 끝내 실패로 돌아갔다.

도쿄전력은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에 ‘빙어(氷魚)형 로봇’을 원자로 핵심부인 격납용기 내부에 투입했지만, 핵연료의 멜트다운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은 촬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1호기의 노심용융 핵연료는 깊이 2.5m 물 속에 잠겨 있는데, 빙어형 로봇은 스스로 격납용기 내부에 들어간 뒤 마치 얼음을 뚫고 빙어 낚시를 하듯 카메라를 아래로 떨어뜨려 노심용융 핵연료의 상황을 살펴볼 계획이었다.

하지만 로봇이 격납용기 내에서 진행하던 중 배수관 등에 가로막혀 목표 지점에 도달하지 못했고 카메라도 물 속 1m 지점에 들어가는데 그쳤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한 쓰나미가 원자로 건물을 덮치는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원전의 1~3호기에 전원이 차단됐고, 압력용기 내에서 보관하던 핵연료가 녹아 흘러내리며 바닥 부분에 떨어졌다.

노심용융 핵연료의 안전 처리는 원전 폐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도쿄전력측은 1~3호기 모두에 대해 어느 정도의 노심용융이 진행됐는지와 바닥에 흘러내린 핵연료의 상황은 어떤지 아직 확인조차 못한 상태다.

도쿄전력은 2호기의 노심용융 핵연료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격납용기 내부 상황에 맞는 ‘전갈형 로봇’을 만들어 지난달 투입했지만, 퇴적물에 걸리는 바람에 임무에 실패했다.

작업이 계속 난항을 겪는 만큼 후쿠시마 원전의 폐로 공정은 더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도쿄전력은 향후 30~40년에 걸쳐 폐로 작업을 마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2021년에는 1~3기의 노심용융 핵연료를 끄집어내는 작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내부 상황을 알게된 뒤에야 작업 개시가 가능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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