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다섯 냄새 중 하나 이하 맞추면 5년후 치매 위험 2배↑

이 다섯 냄새 중 하나 이하 맞추면 5년후 치매 위험 2배↑

입력 2017-10-01 10:59
수정 2017-10-0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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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 생선, 오렌지, 장미, 가죽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다섯 가지 냄새 중에 하나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은 5년 뒤 거의 모두 치매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학병원 외과 및 이비인후과 의사인 제이언트 핀토 교수팀은 이 5종류 냄새 중 0개 또는 한 개만 맞춘 사람들은 4개 이상 맞춘 사람들에 비해 5년 내 치매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운영 과학뉴스 사이트인 유레크얼러트 등에 따르면, 연구팀은 57~85세인 약 3천명을 대상으로 사인펜 같은 막대 끝에 이 다섯 가지 냄새를 각각 묻혀 무슨 냄새인지를 맞추게 하는 ‘단일 후각 식별 검사’(SS-OIT)를 했다.

5종을 모두 맞춘 사람은 48.7%, 4종을 맞춘 사람은 29.4%였다. 4종 이상이면 후각기능이 ‘정상’에 속하므로 78%가 정상이었다.

2~3종을 맞춘 ‘후각감퇴’자는 18.7%(3종 14%, 2종 4.7%)였으며, ‘후각상실’로 판정되는 1개 이하는 3.3%(1개 2.2%, 0개 1.1%)였다.

이 검사 후 5년 뒤 조사한 결과 하나도 못 맞춘 사람은 거의 모두 치매 진단을 받았다. 이를 포함한 ‘후각상실’ 그룹이 4종 이상 맞춘 ‘정상’ 그룹보다 치매로 판정된 비율이 2.13배 많았다. 또 전체적으로 후각 상실 정도에 비례해 치매 발생 위험이 커지는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핀토 박사는 “이는 후각이 뇌 기능 및 건강과 밀접하게 관계있음을 보여주는 추가 증거”라면서 “후각기능 상실은 우리 몸에서 뭔가 잘못되어 가고 중대한 손상이 발생했음을 알리는 강력한 신호”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간단하고 값싼 방법이 치매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해, 운동이나 생활방식 개선 등 예방 및 지연시키는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후각기능이 좋다고 치매에 전혀 걸리지 않거나 후각기능 저하가 꼭 치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또 후각검사 만으로 100% 정확한 예측을 할 수는 없다. 다만 조기진단에 도움을 줄 매우 유용한 수단이 늘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것이다.

후각기능 상실이 치매 등과 관계있다는 연구 결과들은 이전에도 있었다. 2014년엔 “후각기능에 장애가 있으면 5년 내 사망할 위험이 훨씬 커지며, 후각기능 상실이 심부전이나 암, 폐 질환보다 사망 예측에 더 나은 지표”라는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또 펜실베이니아대학 의대 팀은 노인 700여 명을 대상으로 16가지 냄새를 구별하는 SS-OIT 검사를 한 결과 치매의 전 단계인 ‘가벼운 인지장애(MCI) 때부터 후각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해 치매로 이행되면서 더욱 나빠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팀은 기존 인지기능 검사만으론 MCI에 걸린 사람의 75%만 식별할 수 있었으나 후각기능 검사를 추가했더니 식별 정확도가 87%로 높아졌다고 보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노인병학회지‘(JAGS)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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