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에 매달린 채 가까스로 구조”…말레이행 밀입국 선박 전복

“시신에 매달린 채 가까스로 구조”…말레이행 밀입국 선박 전복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2-01-19 18:25
수정 2022-01-1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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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에도 밀입국 시도 선박 전복해 21명 사망

말레이시아행 밀입국 선박 전복사고
말레이시아행 밀입국 선박 전복사고 지난해 12월 15일 인도네시아인 밀입국자들을 태운 선박이 조호르주 해역에서 악천후로 전복되면서 2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구조됐다. 사고 선박을 수습하는 말레이시아 해경. 2022.1.19
말레이시아 해경 제공
인도네시아 밀입국자를 태우고 말레이시아로 향하던 선박이 전복되면서 여성 6명이 숨졌다.

생존자 중에는 숨진 시신들을 붙잡고 바다에 떠 있다가 13시간 만에 구조된 여성도 있었다.

19일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포스트와 말레이시아의 베리타하리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바탐섬에서 출발한 밀입국 선박이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해안으로 향하던 중 전날 오전 0시쯤 높이 3m의 파도에 부딪혀 뒤집혔다.

사고 선박에는 인도네시아인 여성 밀입국 시도자 11명과 인도네시아인 남성 브로커 2명 등 총 13명이 타고 있었다.

브로커 2명과 여성 5명은 말레이시아 어부들에 의해 구조됐지만, 나머지 여성 6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망자들은 25~35세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어부들이 해안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생존자들을 발견해 신고했다”면서 “여성 생존자 1명은 다른 2명의 시신에 매달려 13시간 이상 바다에 떠 있다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여성 생존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이 중 1명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브로커 2명은 경찰에 구금돼 있으며 조만간 구속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인구 2억 7000만명의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 경제 상황이 나은 말레이시아에서 돈을 벌기 위해 밀입국을 시도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한달 전인 지난달 15일 새벽에도 인도네시아인 밀입국자들을 태운 선박이 조호르주 해역에서 악천후로 전복되면서 2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구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말레이시아에는 매년 10만명 이상의 인도네시아인들이 야간 밀입국 선박 등을 이용해 밀입국하고 있다고 이주노동자 관련 단체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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