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항복 요구에 “꺼져” 응수한 우크라 병사…포로 석방 후 훈장

러軍 항복 요구에 “꺼져” 응수한 우크라 병사…포로 석방 후 훈장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3-30 13:21
수정 2022-03-3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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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먼 흐리보우 병사가 훈장을 받는 모습. 2022.03.30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로먼 흐리보우 병사가 훈장을 받는 모습. 2022.03.30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로먼 흐리보우 병사가 받은 훈장. 2022.03.30 트위터
로먼 흐리보우 병사가 받은 훈장. 2022.03.30 트위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항복 요구에 욕설로 응수하며 저항했던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원 로먼 흐리보우가 포로 석방 후 우크라이나로 무사히 돌아와 정부 훈장을 받았다.

29일(현지시간) 가디언,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국경수비대원 로먼 흐리보우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흐리보우는 러시아 침공 당시 우크라이나 본토 남단에서 48㎞ 떨어진 흑해상의 작은 섬인 즈미니에서 다른 국경수비대원 12명과 함께 영해를 지켰다.

우크라이나 영해 경계 구성의 핵심이었던 즈미니섬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첫날인 지난달 24일 러시아 전함을 맞닥뜨렸다.

러시아 전함은 섬에 접근하면서 국경수비대원들에게 무전으로 2차례 “전쟁상황이다. 무기를 내려놓고 투항하면 유혈사태와 불필요한 사상은 피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포격하겠다”고 요구했다.

이에 흐리보우는 무전으로 “러시아 군함은 닥치고 꺼져라”고 맞섰다.
로먼 흐리보우 병사가 훈장을 받는 모습. 2022.03.30 트위터
로먼 흐리보우 병사가 훈장을 받는 모습. 2022.03.30 트위터
러시아군과 국경수비대가 주고받은 이 교신 내용은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언론보도를 통해 전세계에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강렬한 항전의지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이들을 기념하는 우표를 만들기도 했다.

당초 이 병사들은 교전 끝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며칠 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이들이 살아있으며 러시아군에 생포됐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생포 한 달만인 25일 러시아 침공 후 이뤄진 첫 포로 교환 대상자에 포함돼 풀려났다.

체르카시 지방정부는 흐리보우가 이고르 타부레츠 체르카시 지방청장으로부터 훈장을 받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훈장을 받은 흐리보우는 “항전 후 포로로 잡혔다 살아돌아올 수 있도록 지지를 보내 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큰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지지를 강하게 느끼고 있으며, 성원은 우크라이나군에게 (항전을 위한) 격려로 느껴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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