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연표서 ‘고구려’ 지워버린 중국…국립중앙박물관 “수정‧사과 요구”

한국사 연표서 ‘고구려’ 지워버린 중국…국립중앙박물관 “수정‧사과 요구”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9-13 14:25
수정 2022-09-1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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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박물관, 고구려 없는 연표 전시
국립중앙박물관 “중국 측 임의로 수정”

중국 국가박물관에 전시된 한국고대역사연표. 발해와 고구려 부분이 빠져있다. 웨이보 캡처
중국 국가박물관에 전시된 한국고대역사연표. 발해와 고구려 부분이 빠져있다. 웨이보 캡처
중국이 ‘한·중·일 고대 유물 전시회’에서 한국사 연표를 소개하면서 고구려와 발해를 고의적으로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립중앙박물관은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에서 고구려를 뺀 한국사연표가 전시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중국 측이 중앙박물관에서 제공한 한국사연표를 임의로 편집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중앙일보는 ‘한국사 연표서 고구려 쏙 뺐다…中박물관 동북공정 꼼수’라는 13일자 기사를 통해 중국 국가박물관이 고구려를 뺀 한국사 연대표를 전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 국가박물관은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지난 7월부터 ‘동방길금(東方吉金, 동방의 상서로운 금속) -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약 70만 년 전부터 1910년까지를 석기·청동기·철기로 나눈 ‘한국 고대 역사 연표’다. 청동기 시대를 고조선으로, 철기시대는 고조선 후기부터 신라·백제·가야·통일신라·고려·조선 순서로 구분했지만, 고구려와 발해가 적혀있지 않은 것이다.

연표 아래에는 “본 연대표 내용은 한국 국립중앙박물관 제공”이라고 표기돼 있다. 하지만 이 연표는 중국이 한국 측이 제시한 자료를 임의로 수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은 “고구려는 중국 변방의 소수민족”이라고 주장하며 고조선, 고구려, 발해 등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을 끊임없이 시도 중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6월 30일 중국 측에 제공한 한국사 연표. 붉은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고구려와 발해 건국을 표기한 부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6월 30일 중국 측에 제공한 한국사 연표. 붉은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고구려와 발해 건국을 표기한 부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통상 전시에 사용되는 자료는 제공한 측의 자료를 성실히 반영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이지만 이번 중국 측 태도는 신뢰관계를 훼손하는 것으로 심히 우려하는 바”라면서 “박물관은 중국 측에 즉각적인 수정과 사과를 강력히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외국에 올바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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