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최대 약점은 재일교포 생모… 부인·딸 일부러 더 노출”

“김정은 최대 약점은 재일교포 생모… 부인·딸 일부러 더 노출”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25-06-17 00:51
수정 2025-06-17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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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도쿄신문 논설위원 신간서 주장
“모친 출신 성분에 콤플렉스 느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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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유방암 치료를 위해 프랑스 파리를 찾은 고용희가 두꺼운 흰색 털모자를 쓰고 휠체어에 앉아 있다. 모자나 수행원들의 차림을 보아 늦겨울이나 초봄으로 추정된다. 고미 요지 제공
2004년 유방암 치료를 위해 프랑스 파리를 찾은 고용희가 두꺼운 흰색 털모자를 쓰고 휠체어에 앉아 있다. 모자나 수행원들의 차림을 보아 늦겨울이나 초봄으로 추정된다.
고미 요지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생모 고용희가 재일교포 출신이라는 점을 자신의 최대 약점으로 느껴 부인 리설주와 딸 김주애를 적극적으로 노출해 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고미 요지 전 도쿄신문 논설위원은 오는 20일 일본 문예춘추에서 출간하는 신간 ‘고용희-김정은의 어머니가 된 재일교포’에 이런 견해를 담았다. 고미 전 위원은 201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과 나눈 인터뷰를 바탕으로 ‘아버지 김정일과 나’를 펴낸 바 있는 북한 전문 저널리스트다.

1952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고용희는 시내 코리아타운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뒤 1962년 북한으로 넘어갔고 김정일 위원장과의 사이에서 김정철, 김정은, 김여정을 낳았다. 당시 사진에서 그들은 유복한 생활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재일교포 출신이라는 출신 성분을 문제 삼아 고용희의 존재를 철저히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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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희가 장남 김정철, 차녀 김여정과 해외여행 중 촬영된 모습. 1988년생인 김여정이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것을 고려하면 1990년대 후반 찍힌 사진으로 추정된다. 고미 요지 제공
고용희가 장남 김정철, 차녀 김여정과 해외여행 중 촬영된 모습. 1988년생인 김여정이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것을 고려하면 1990년대 후반 찍힌 사진으로 추정된다.
고미 요지 제공


고미 전 위원은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12년간 취재를 이어 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출신에 대한 콤플렉스를 의식하며 독자 외교 노선을 추구하고, (아내와 딸을 통해) 여성 지도자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초기인 2012년 고용희를 ‘조선의 어머니’로 미화한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지만 간부들의 반발로 상영 계획이 중단됐고 복사본만 일부 주민 사이에 유포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신간에서는 고용희의 말년 모습과 더불어 김정철·김여정 남매와 해외여행 중 함께 찍은 사진도 최초 공개한다. 특히 2004년 프랑스 파리의 한 병원에서 흰 모자를 쓰고 휠체어에 앉아 있는 고용희의 모습은 병세가 깊어 보이지만 김정은 위원장과 매우 흡사하다고 고미 전 위원은 설명했다.

고용희는 1990년대 초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 구도가 본격화되던 시기에 유방암을 발견했다. 하지만 수술을 받으면 김정일 위원장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자식의 안전이 위협받을 것을 우려해 약물 치료를 선택했고 결국 51세에 사망했다는 게 고미 전 위원의 분석이다.

아울러 저자는 고용희가 자녀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치고 일본의 생활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으며 김정은 위원장도 별다른 반일 감정 없이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2025-06-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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