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의 ‘코놈사오’(Ko Nom Sao) 모습. 엑스(옛 트위터) 캡처
연애운을 이뤄준다는 소문이 있는 태국의 ‘가슴 모양 섬’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섬을 방문하는 여성들은 소원을 빌기 위해 브래지어를 봉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태국 서부 쁘라쭈압키리칸 주에 있는 한 섬이 ‘연애운 기원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 섬은 여성의 가슴을 닮은 모양으로 인해 ‘코놈사오’(Ko Nom Sao), 직역하면 ‘모유섬’이라 불리며, 최근 연애를 바라는 이들의 순례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 섬은 본토에서 보트로 약 10분 거리이며,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은 연애운을 기원하며 브래지어를 봉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독특한 풍습은 전설 속 비극적인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설에 따르면 욤도이라는 아름다운 여성이 살았는데 욤도이의 아버지는 딸을 중국계 통치자에게 시집보내려 했고, 어머니는 태국 펫차부리주의 왕자에게 보내길 원했다.
아버지는 뜻을 거역한 욤도이를 살해하고 욤도이의 시신을 바다에 던졌으며, 이후 욤도이의 두 가슴이 각각 섬으로 변했다고 전해진다. 하나는 현재의 코놈사오이며, 다른 하나는 태국 동부 찬타부리주 근처에 형성된 섬이라고 한다.
이후 약 80년 전 폭풍을 피해 피난길에 오른 한 어부가 이 섬 위로 신비로운 빛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람들은 이것이 욤도이 여신의 영혼이라고 믿었다. 이후 그녀를 기리기 위해 신사가 세워졌고, 시간이 지나면서 사랑을 상징하는 브래지어를 바치는 풍습이 뿌리를 내렸다.
삼로이욧 하위 지구의 기업 사회적 책임 위원회 위원장인 수마테 차로엔숙은 “여신 욤도이의 기적은 오랜 시간 지역 사회에서 널리 인정받아 왔다”면서 “여성들이 봉헌한 브래지어는 분류를 거쳐 지역 여성 단체와 저소득층 여성들에게 전달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으로도 이어진다”고 밝혔다.
코놈사오는 매년 수많은 순례자와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으며, 특히 연애와 관련한 소원을 비는 이들이 자주 찾는다. 수맛 위원은 “이곳에서는 독특한 문화적·영적 경험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유명한 다이빙 명소도 함께 즐길 수 있다”며 국내외 관광객의 방문을 독려했다.
이 특별한 풍습은 온라인상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누리꾼들은 “꼭 순례를 가고 싶다. 주소 좀 알려 달라”, “안타까운 이야기다. 연애운이 진짜 이뤄질지 궁금하다”, “진정한 사랑과 행복은 신에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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