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에 표적 놓고 ‘총살’…67세 사형수, ‘가장 끔찍한’ 방법 고른 이유

심장에 표적 놓고 ‘총살’…67세 사형수, ‘가장 끔찍한’ 방법 고른 이유

윤예림 기자
입력 2025-02-25 16:47
수정 2025-02-25 16:4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사형수 브래드 시그먼(왼쪽)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 교외의 한 교도소에 위치한 사형 집행실의 모습. AP 연합뉴스
사형수 브래드 시그먼(왼쪽)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 교외의 한 교도소에 위치한 사형 집행실의 모습. AP 연합뉴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한 사형수가 자신의 사형 방법으로 ‘총살형’을 직접 선택했다. 만약 사형수의 요구가 받아들여진다면, 미국에서 15년 만에 총살형이 집행된다.

22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사형수 브래드 시그먼(67)은 다음 달로 예정된 사형 방법으로 총살형을 선택했다. 총살형은 미국에서 지난 15년간 사용되지 않았던 처형 방법이다.

시그먼의 사형 집행일은 오는 3월 7일이다. 앞서 교도소 측은 그에게 전기의자, 독극물 주사, 총살 등 3가지 선택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1976년 이래로 미국에서 총살형으로 처형된 수감자는 단 3명뿐이었다. 모두 유타주에서 처형됐으며, 마지막 총살형은 2010년이다. 총살형은 그간 가장 폭력적인 처형 방식으로 지적됐다.

CNN은 “시그먼은 의자에 묶이고, 머리에 덮개가 씌워지고, 심장에는 표적이 놓인 채 처형실에 있게 된다”고 전했다.

시그먼의 변호사에 따르면 시그먼이 사형 방법으로 전기의자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전기의자가 산 채로 구워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대부분 주에서는 사형 시 독극물 주사가 가장 많이 활용된다. 다만 시그먼은 독극물 주사가 제대로 작용하지 않을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변호사는 과거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독극물 주사가 잘 들지 않아 20분 이상의 고통을 겪다 숨진 사형수들의 사례를 언급하며 “전기의자는 너무 잔인하고, 독극물 주사는 신뢰할 수 없다. 그래서 그에게 남은 선택지는 총살형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그먼은 가족, 사형 집행팀에게 고통을 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시그먼은 최선을 다해 선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그먼은 지난 2001년 전 여자친구의 집에서 전 여자친구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전 여자친구 납치 시도까지 했지만, 전 여자친구가 차량에서 도망치면서 미수에 그쳤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시그먼은 도망치는 전 여자친구를 향해 총을 쏘기도 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