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칸데르’ 10기 이상 배치… 폴란드 등 중부유럽 사정권

CNN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16일(현지시간) 밝힐 수 없는 서부의 한 지역에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
이고르 코나셴코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 서부군관구 내 특정 지역에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은 어떤 국제 조약에도 위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부군관구는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주(州)를 포함해 러시아 서쪽·북서쪽의 대부분 지역을 포함한다.
그동안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러시아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 리투아니아와 접경한 칼리닌그라드주와 발트3국(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접경 지역에 이스칸데르 미사일 10기 이상을 배치했다고 알려진 데 대해 러시아 정부가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이다.
러시아가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배치한 것은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러시아의 반발을 무릅쓰고 유럽 미사일 방어(MD)망 구축 계획을 강행하고 있는 데 따른 ‘맞불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17일 흑해 연안의 남부군관구에도 이스칸데르 미사일 대대를 처음으로 배치했다. 수개월 이내에 이스칸데르 미사일 2개 대대가 추가로 배치될 예정이다.
2006년부터 실전 배치에 들어간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500㎞의 단거리 전술 미사일이다. 이 미사일이 칼리닌그라드주에 배치됐을 경우 러시아는 폴란드 등 중부유럽 지역을 사정권에 두게 된다.
미국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우리는 러시아에 그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3-12-1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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