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한창인데 러시아 축하 콘서트
모스크바에서만 20만 러시아인 모여 환호
러시아 삼색기 물결… 국가대표 가슴엔 ‘Z’
푸틴 “집단학살 막으려 군사작전 수행” 주장
극동부터 크림반도까지 전국서 축하 행사
어린이 59명 등 우크라 민간인 816명 사망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크림반도 병합 8주년 기념 콘서트에 참석한 관중들이 러시아 국기를 흔들고 있다. 모스크바 타스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통신·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 시내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축하 콘서트에는 9만 5000명의 관객이 몰렸다. 입장하지 못한 시민 약 10만명도 경기장 주변에 운집해 총 20만명이 한 곳에서 크림반도 병합 8주년을 축하했다.

18일(현지시간) 크림반도 병합 8주년 기념 콘서트가 열린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은 약 9만 5000명의 관중으로 가득 찼다. 모스크바 타스 연합뉴스
최근 서방 각국으로부터 퇴출당한 러시아 관영매체 RT의 마가리타 시모냔 편집장과 마리아 자하로바 러 외무부 대변인 등 여러 인사가 ‘러시아를 위하여’, ‘나치즘 없는 세상을 위하여’ 등 현수막이 걸린 연단에 올랐다.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크림반도 병합 8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무대에 오른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스타 빅토리아 시니치나(왼쪽)와 니키타 카찰라포프(오른쪽)의 가슴에 ‘Z’ 표식이 선명하다. 모스크바 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단에 오르자 열띤 함성이 쏟아졌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군사 작전’에 대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옹호했다.

모스크바 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크림반도 병합 8주년 기념 콘서트 연단에 올라 연설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 타스 연합뉴스
모스크바 타스 연합뉴스
그는 8년 전 크림반도 병합에 대해 “크림반도를 치욕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나게 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 역사에서 우리가 이토록 단합된 적은 없다”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영웅적이고 헌신적으로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중들은 5분간 이어진 푸틴 대통령의 연설에 환호하고 열광했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8주년을 맞은 18일(현지시간) 크림공화국 수도 심페로폴에서 세바스토폴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모터사이클 클럽 회원들이 축하 행진을 벌이고 있다. 심페로폴 타스 연합뉴스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8주년을 맞은 18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 러시아 국기를 든 시민들이 참석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타스 연합뉴스
한편 유엔 인권사무소는 러시아의 침공일인 지난달 24일부터 18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숨진 민간인이 어린이 59명을 포함해 81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크림반도 병합 8주년 기념 콘서트 연단에 오르고 있다. 무대 뒤로 ‘러시아를 위하여’, ‘나치즘 없는 세상을 위하여’ 등 문구가 보인다. 모스크바 타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