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공 우려에… 몰도바 대통령 “독립 이후 가장 위험한 순간”

러시아 침공 우려에… 몰도바 대통령 “독립 이후 가장 위험한 순간”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5-04 15:25
수정 2022-05-0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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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이코노미스트 인터뷰서 안보 위기 언급
“EU 가입이 안전과 도움 제공해줄 수 있어”
도돈 前대통령 등 친러 세력이 “불안 조장”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 EPA 연합뉴스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 EPA 연합뉴스
러시아의 다음 침공 표적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몰도바의 마이아 산두 대통령이 최근 상황에 대해 “1991년 독립 이후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고 말했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산두 대통령은 최근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자국 북동부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의 안보 위기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22일 러시아군 중부군관구 부사령관인 루스탐 민네카예프 준장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를 완전히 장악하는 것은 트란스니스트리아를 연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러시아가 몰도바를 침공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산두 대통령은 이와 관련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일을 알고 있기에 그의 발언은 매우 우려스러운 내용”이라고 말했다.

세계 언론 자유의 날인 3일(현지시간) 몰도바 언론인들이 수도 키시나우의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독립 언론과 언론인 살해에 반대하는 플래시몹을 펼치고 있다. 2022.5.4 EPA 연합뉴스
세계 언론 자유의 날인 3일(현지시간) 몰도바 언론인들이 수도 키시나우의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독립 언론과 언론인 살해에 반대하는 플래시몹을 펼치고 있다. 2022.5.4 EPA 연합뉴스
산두 대통령은 또 “전쟁의 여파가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중립국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100% 보호를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립국인 몰도바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추진한 적이 없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일 만에 유럽연합(EU) 가입을 신청했지만, 실제 가입이 이뤄지더라도 수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산두 대통령은 EU 가입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EU가 민주주의 국가인 우리에게 안전과 도움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몰도바 의장대원들이 수도 키시나우에서 열린 국기의 날 기념식에서 몰도바 국기를 들고 있다. 2022.4.27 로이터 연합뉴스
몰도바 의장대원들이 수도 키시나우에서 열린 국기의 날 기념식에서 몰도바 국기를 들고 있다. 2022.4.27 로이터 연합뉴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300달러(약 415만원) 수준인 유럽의 최빈국 몰도바는 전투기와 헬리콥터는 한 대도 없고, 탱크는 박물관 전시물이 전부일 정도로 자체 국방력이 전무한 수준이다.

최근 트란스니스트리아 국가안보부 건물과 라디오 방송탑이 의문의 포탄 공격을 받으면서 러시아가 침공 구실을 만들기 위해 ‘가짜 깃발’ 작전을 펼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산두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보다 더 큰 우려가 있다며 친러 정치세력이 사회를 혼란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몰도바 의회에서 야당을 이끌며 정부 비판을 주도하고 있는 친러 성향의 이고르 도돈 전 대통령이 그 중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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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두 대통령은 “몰도바의 친러 정치세력이 이미 대규모 시위를 거론하며 정부 총사퇴, 총선 즉각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면 질서 유지를 위해 달갑지 않은 조치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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