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황정민·한혜진 ‘남자가 사랑할 때’

[새영화] 황정민·한혜진 ‘남자가 사랑할 때’

입력 2014-01-15 00:00
수정 2014-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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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 인생을 살던 남자. 그 남자의 맹목적인 사랑. 그 맹목적인 사랑에 감동하는 여자. 그 남자의 시한부 인생. 남자가 떠나고 홀로 남은 여자의 슬픔.

여기에 그 여자를 지키기 위한 그 남자의 희생이 있고 그 희생은 비열함의 끝을 모르는 양아치 세상의 폭력을 홀로 감당해 내는 것이다. 난생처음 사랑을 안 남자는 가족의 소중함도 깨닫는다.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는 모든 신파의 집적이다. 그 시작과 끝은 황정민이다.

황정민이 나오지 않는 장면이 거의 없을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를 이끌고 가는 그는 익숙한 말투와 표정으로 무식하고 잔인하다가 순박하고 따뜻하며 결국 눈물을 쏟는다.

14년 동안 영화 연출부와 단역 등으로 잔뼈가 굵은 한동욱 감독은 영화 ‘부당거래’,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신세계’의 조감독 출신으로 ‘부당거래’와 ‘신세계’로 인연을 맺은 황정민과 제작사 대표의 연출 제안에 “제목도 내용도 모르고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가 1년 동안 각색해 내놓은 영화는 참여했던 전작들과 같은 ‘남자 영화’를 표방하지만, 흡인력은 떨어진다.

태일(황정민 분)은 채무자 앞에서 휘발유를 마셔가며 돈을 받아내는 사채업체 부장이다. 병원에 누워있는 중환자에게 돈을 받으러 갔다가 아버지를 간호하는 호정(한혜진 분)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무작정 찾아가 툭툭 말을 건네보지만 돌아오는 건 두려움과 경멸이 담긴 싸늘한 눈빛. 호정이 병원비도 카드 값도 못 내는 처지라는 것을 안 태일은 하루에 한 시간씩 만나주면 빚을 제해주겠다는 각서를 내밀고, 밥상에서 돌아앉아 있던 호정도 아버지를 목욕시키고 장례식의 상주를 자처하는 그를 보고 마음을 연다.

호정을 위해 마지막으로 나섰던 도박판에서 친구이자 사채업체 사장인 두철(정만식)의 배신으로 호정과 함께 닭집을 차리려던 3천만 원만 잃고 교도소로 들어가고, 2년 뒤 뇌종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 호정에게 돌아온다.

초반부에서 가볍게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마저 없어진 후반부는 다소 지루하게 이어진다.

2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20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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