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더 좋은 환경서 뛰게 도울 것”
롯데 팬엔 “열정 알아… 많이 응원을”

SSG 랜더스 제공
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이 지난 1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롯데 자이언츠전이 열리기에 앞서 시타·시구 행사를 한 뒤 가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차남 건우, 장녀 소희, 추 보좌역, 부인 하원미씨, 장남 무빈.
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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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43) 프로야구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은 지난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식에서 몇 번이나 감정이 북받쳤으나 끝내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추 보좌역의 은퇴식은 애초 2024시즌 말미에 열릴 예정이었다. 그렇지만 팀이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면서 ‘은퇴식 연기’를 요청해 이날 열리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시작을 알리는 시구는 아내 하원미씨가 했고 딸 소희는 시타, 공은 추 보좌역이 받았다. 미국에서 야구 선수로 뛰는 아들 무빈, 건우는 그라운드 위에서 가족의 모습을 지켜봤다.
야구 선수에서 올해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 총괄로 새출발한 그는 “한국 야구와 랜더스에 보탬이 되겠다”고 새로운 인생 목표를 공개했다.
부산 출신인 추 보좌역은 롯데 원정 팬들을 바라보며 “어린 시절 나는 사직구장에서 롯데를 응원하던 아이였다. 야구 선수 추신수의 출발점은 사직구장”이라며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뛰지는 못했지만 롯데 팬들의 열정이 얼마나 큰지 잘 안다. 롯데 선수들 많이 응원해 달라”고 인사했다.
눈물을 꾹 참은 추 보좌역은 “이제 선수로서의 열정은 1도 남지 않았다. 대신 새로운 열정이 피어나고 있다”며 “우리 랜더스 선수들을 뒤에서 돕겠다.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뛰도록, 한국 야구와 랜더스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은퇴식에는 김광현, 최정 등 SSG 선수들은 물론이고 1982년생 동갑내기 친구 이대호(은퇴)와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동시대에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누빈 류현진(한화 이글스) 등이 영상 편지를 보냈다. MLB 텍사스에서 함께 뛴 아드리안 벨트레, 콜 해멀스(이상 은퇴)는 한국으로 날아와 추 보좌역의 은퇴식을 지켜봤다.
2025-06-1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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